
나 혼자 산다 日 성범죄 논란 속 이토준지만난 기안84 눈물 보인 이유?
MBC ‘나 혼자 산다’의 주역 기안84가 일생일대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자신의 예술적 뿌리이자 만화가의 꿈을 키워준 일본 공포 만화의 거장, 이토 준지 작가와 마주 앉은 것인데요. 평소 거침없고 엉뚱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그가 롤 모델 앞에서 아이처럼 눈물을 훔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감동적인 서사 이면에는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간과한, 혹은 외면한 뼈아픈 논란이 도사리고 있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나 눈물 날 것 같아” 무너진 기안84
오는 20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기안84와 이토 준지 작가의 본격적인 만남이 그려집니다. 기안84는 서툰 일본어로 자기소개를 건네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특히 이토 준지 작가가 “기안84의 작품을 본 적이 있다”고 말하자, 그는 믿기지 않는 듯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사람은 동종 업계 종사자로서 깊은 대화를 나눴는데요. 기안84는 자신의 최대 고충인 ‘마감’에 대해 “작가님도 마감에 늦은 적이 있느냐”는 지극히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며 거장의 일상을 궁금해했습니다. 기안84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직접 그린 이토 준지의 초상화와 작품 세계를 형상화한 도시락을 선물했는데요. 이에 이토 준지 역시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을 건넸고, 이를 확인한 기안84는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곁에 있던 강남이 당황할 정도로 쏟아진 그의 눈물은 오랜 시간 품어온 동경의 깊이를 가늠케 했습니다.
감동의 무대 뒤편, ‘아동 성범죄 은폐 의혹’과 ‘우익’의 그늘
기안84의 개인적인 감동과는 별개로, 지난주 방송 이후 ‘나 혼자 산다’는 거센 비판 직면에 처했습니다. 방송에서 두 작가가 만난 장소와 소개된 콘텐츠들이 국내 정서와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인데요. 방송에서 소개된 일본의 대형 출판사 ‘소학관’은 현재 일본 현지에서도 아동 성범죄 의혹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사회적 지탄을 받는 곳입니다. 이러한 논란이 있는 장소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중 있게 다룬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소학관의 작품 중 욱일기(전범기) 등장으로 우익 논란을 빚어 국내 개봉조차 무산된 ‘명탐정 코난: 절해의 탐정’ 포스터가 화면에 노출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는데요.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 대신 VOD와 다시 보기 서비스에서 해당 장면을 조용히 삭제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이러한 선택은 오히려 시청자와의 소통보다는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안84, ‘날 것’의 예술가
기안84는 ‘패션왕’, ‘복학왕’ 등을 통해 청춘들의 지질하고도 현실적인 삶을 그려내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는데요. 그의 화풍은 유려하기보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 속에 담긴 해학은 대중의 공감을 샀습니다.
‘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등을 통해 보여준 그의 모습은 가식이 없습니다. 숟가락 없이 국밥을 마시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거리낌 없이 먹는 그의 ‘태어난 김에 사는 삶’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특이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는데요. 그 결과, 2023년 MBC 연예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박나래 등 연예인들에게 했던 기안84의 말들이 재조명되면서 ‘기안84 다시 봤다’, ‘나락 탐지기냐’ 등의 반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안84는 직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면이 매력 포인트인데요. 이번 이토 준지와의 만남에서 보여준 눈물처럼,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온 마음을 다하는 연예인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순수함이 때로는 사회적 민감도나 역사적 인식의 부족으로 이어져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번 일본 방문 에피소드 역시 그의 개인적 순수함이 방송이라는 공적 영역의 책임감과 충돌하며 발생한 파열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팬심은 죄가 없으나, 방송의 책임은 무겁다
기안84에게는 이번 자리가 한평생 꿈을 이루는 자리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MBC라는 공영방송의 간판 예능이 이 감동을 전달하는 방식은 세심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아동 권리 침해 의혹이 있는 장소와 우익 논란이 있는 콘텐츠를 여과 없이 내보낸 것은 명백한 기획의 오류라고 할 수 있죠. 20일 방송될 후속 에피소드가 과연 이 비판 여론을 잠재울 만큼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논란을 뭉개고 지나갈 것인지 대중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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