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에 인접한 강원도 양구군의 최전방 지역이 요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에서는 겨울철 난방에 전혀 석유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구군이 2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4헥타르 규모의 이 첨단 농업시설은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저탄소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추가로 40억원이 투입된 지열 에너지 공동이용시설 덕분에 앞으로 이 지역은 새로운 농업의 중심지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양구 스마트팜에서 딸기를 재배 중인 한 청년 농업인의 A씨 경험담은 이 시스템의 효과를 명확히 보여준다. 3월 중순 주변 산에 아직도 눈이 남아 있는 추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온실 내부는 낮에 25~28도, 밤에 8~10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동절기에 같은 규모의 딸기농사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운영했다면 매달 1000만~1200만원의 난방유 비용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열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이 비용이 400만~500만원까지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A씨는 밝혔다. 올해 5만3000주의 모종을 심은 온실에서는 약 2.5톤의 딸기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재생에너지 시스템의 도입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겨울이 길고 추운 강원도의 자연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시설재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0년부터 공모 방식으로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화석에너지 배제와 재생에너지 활용을 핵심 조건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이 계속되면서 지역농업의 구조적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양구군의 성공사례는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의 삼척과 양양을 포함해 전국 15개 자치단체가 이미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임대형 스마트팜을 운영 중이거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제군은 지난해 21억3600만원을 들여 4950㎡ 규모의 스마트팜 온실을 조성했으며, 생활 쓰레기 소각 열을 난방에 활용하는 독특한 방식을 도입했다. 이렇게 다양한 재생에너지 활용 방식이 시도되면서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스마트팜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시스템이 단순히 비용절감을 넘어 새로운 농산물 재배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양구 스마트팜에는 현재 청년농업인 4개 팀이 딸기를 재배하고 있으며, 4월에는 5개 팀이 추가로 들어와 토마토 재배를 시작할 예정이다. 담당자는 지열 시스템이 난방뿐 아니라 여름철 냉방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으며, 비상시 대비용 경유 보일러가 설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번도 가동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명확히 입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The post 한겨울 강원도에서 바나나·커피콩이 자란다…지열 스마트팜의 녹색혁신 first appeared on 터보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