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하던 김혜성이 왜…4할 타자 마이너행에 美 언론 ‘황당’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다저스 팬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은 23일 공식 발표를 통해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 시티 코메츠로 옵션 처리했다고 밝혔는데요.
김혜성은 지난 시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3+2년 최대 220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한 선수입니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5월 콜업 이후 71경기에서 타율 2할8푼, 13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조커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올해는 연봉 375만 달러를 받으며 팀 내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개막을 코앞에 두고 마이너행 통보를 받으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성적으로는 깔 게 없었다
이번 강등 결정이 더욱 이해하기 힘든 이유는 김혜성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 때문입니다. 김혜성은 올해 WBC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소속팀 복귀 후 치러진 시범경기에서는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을 과시했습니다.
9경기에 출전해 전 경기 안타 행진을 벌였으며, 타율은 무려 4할7리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홈런 1개와 6타점, 5개의 도루를 곁들이며 OPS 0.967라는 최상급 성적을 기록 중이었습니다.
현재 다저스 내야진은 토미 에드먼과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해 백업 자원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로버츠 감독 역시 김혜성을 꾸준히 칭찬하며 개막 로스터 합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기에 이번 결정은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망주 프리랜드의 발탁
다저스는 김혜성이 비운 자리에 팀 내 내야 유망주인 알렉스 프리랜드를 앉히기로 결정됐습니다. 이 결정이 논란이 되는 지점은 바로 두 선수의 시범경기 성적 차이인데요. 프리랜드는 올해 시범경기 18경기에서 타율 1할1푼6리, OPS 0.519라는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습니다. 숫자만 놓고 본다면 4할 타율의 김혜성이 마이너로 가고 1할 타율의 프리랜드가 생존한 격입니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를 앞두고 “누구를 선택해도 납득할 논리는 있다“라며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감독은 김혜성에 대해 아직 충분히 지켜보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함과 동시에, 프리랜드가 타석에서 보여준 내용이 수치 이상으로 훌륭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즉, 겉으로 보이는 성적보다 타구의 질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혜성의 향후 행보
결국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다시 한번 무력시위를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다저스 구단과 로버츠 감독의 이번 선택은 데이터와 유망주 육성을 중시하는 구단 기조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LA 타임즈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도 프리랜드가 캑터스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터뜨린 홈런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검증된 타격 실력을 보여준 김혜성을 배제한 결정이 정규 시즌 초반 내야 공백 발생 시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입니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결과지만, 지난 시즌에도 마이너에서 시작해 빅리그 주축으로 올라섰던 저력이 있는 만큼 조만간 다시 다저스타디움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팬들은 김혜성이 트리플A를 폭격하고 조기에 콜업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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