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제주 성읍마을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구역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 공고한 조정안에 따르면 기존 1,004필지에 달했던 지정구역이 666필지로 약 40% 규모로 줄어들 게 된다. 이는 환경 변화를 고려하여 마을의 옛길과 밭담 등을 기준으로 지정구역을 재편성한 결과로,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조정이 현대적 생활 방식과의 조화를 위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관보 게시일부터 30일간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후 심의를 통해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방송인 김숙의 제주도 집이 이번 지정구역 해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지 면적 약 230평 규모인 해당 부지는 현재 국가유산 지정구역 내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규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김숙은 최근 방송된 tvN의 예능 프로그램 ‘예측불가’에서 자신의 집을 수리하기 위해 국가유산청의 현상변경허가를 받아야 하며, 문화유산 수리 전문가에게만 설계와 공사를 의뢰할 수 있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공개한 바 있다.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일반적인 주택 수리 비용보다 훨씬 높은 경제적 부담과 복잡한 행정 절차를 감당해야 했다.
이번 조정안이 최종 확정되면 김숙의 집을 포함한 해제 구역들은 완전한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지역은 국가유산 지정구역에서 벗어나지만 ‘허용기준 구역’으로 전환되어 일정 수준의 관리 체계는 유지하게 된다. 다만 기존의 엄격한 규제에 비해 건축과 수리에 있어서는 상당한 자율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현대인의 생활 편의성을 고려한 중간 수준의 규제 완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조정의 배경에 대해 환경 변화를 반영한 합리적 재조정이라고 강조했다. 마을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정책 방향을 드러낸 것이다. 성읍마을은 전통적 마을 구조와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소중한 공간이지만, 현대적 주거 생활을 영위하는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사항도 함께 존재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보존과 발전의 균형을 맞추려는 이번 정책은 문화유산 관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규제 완화가 김숙의 집 수리 방송 촬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진행 중인 리모델링 공사는 현재의 규제 기준을 따라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정구역 해제 결정은 향후 제주 지역의 주택 관리와 개선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러한 정책 변화는 전국의 다른 국가유산 지정 지역에서도 유사한 검토와 조정을 촉발할 수 있는 선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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