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나 혼자 산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3/CP-2024-0091/image-dabfa59d-66de-4fa9-b6d4-bbcd2fec5c1b.jpeg)
음주 장면을 웃음의 장치로 소비해 온 예능 흐름이 한계에 도달했다. 박나래 하차 사태는 특정 인물의 논란을 넘어 방송가 전반의 제작 관행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술을 앞세운 토크 예능은 2023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웹예능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 형식은 지상파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당시 제작 환경에서 술은 간편한 장치였다. 출연자의 긴장을 풀고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화제성을 확보하기 쉬웠다. 조회수와 클립 소비 구조에 최적화된 방식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문제는 선을 넘는 순간부터였다. 음주 자체보다 만취 상태의 행동이 웃음으로 소비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출연자의 통제력 상실조차 콘텐츠의 일부로 포장됐다.
이 흐름에 대한 경고는 이미 있었다. 2023년 10월을 전후해 언론과 전문가들은 “TV도 유튜브도 술에 잠식됐다”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하지만 당시 경고는 속도를 늦추지 못했다. 오히려 술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높은 화제성과 조회수를 기록하며 제작 트렌드로 굳어졌다.
전환점은 제재였다. 2024년 11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MBC ‘나 혼자 산다’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음주 장면의 반복 노출과 미화 표현이 핵심 사유였다.
방심위는 “깔끔한 맛이 일품인 깡소주”, “목젖을 때리는 청량감”, “운동 후라 더 꿀맛” 등 자막을 문제로 봤다. 특정 장면에서는 출연자의 음주 행위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로 연출됐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방송 환경이 즉각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긴 어려웠다. 2025년 4월 전현무의 취중 SNS 라이브 논란은 음주 방송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줬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박나래 사례는 상징성을 갖게 됐다. 그는 음주 중심 웹예능과 지상파 예능 모두에서 핵심 인물로 소비돼 왔고 논란 역시 술자리와 맞물려 확산됐다.
결국 주요 예능 하차와 신규 프로그램 취소로 이어졌다. 개인의 선택과 책임이 전제돼야 하지만 동시에 그를 중심으로 형성된 제작 구조 역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웃음을 위해 술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가다. 박나래 방송 중단은 끝이 아니라 방송가가 스스로 설정해야 할 새로운 기준의 출발점에 가깝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