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링크 끊긴 러시아군…대안은 ‘성층권 풍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불법적으로 스타링크 위성 통신을 사용해 온 러시아군이 최근 접속이 차단되자 이를 대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풍선 통신 시스템’을 시험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그동안 전선에서 드론 운용, 포병 좌표 공유, 지휘 통제 체계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접속이 차단되면서 러시아군은 전장 통신망에 심각한 공백을 맞았다. 이에 따라 위성망 대신 고고도 플랫폼을 활용해 임시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고도 20㎞ ‘배러지-1’…5G 기반 공중 중계기
러시아가 개발 중인 ‘배러지-1(Barrage-1)’은 고도 약 20㎞ 성층권에서 운용되는 무인 고고도 장치다. 헬륨 풍선과 유사한 에어로스타트 형태 또는 무인 비행체 구조로 설계됐으며, 약 100㎏의 통신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 첨단연구재단(FPI)은 최근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미국의 DARPA와 유사한 성격의 국방 기술 연구기관으로, 차세대 군사 기술을 실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러시아 측은 배러지-1에 5G 기반 비지상망 통신 장비를 탑재해 전선 병력에게 데이터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성층권은 상업 항공기보다 훨씬 높은 고도로, 기상 영향이 비교적 적고 장기간 체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러시아는 이를 활용해 특정 전선 상공에 통신 중계 지점을 띄워두는 방식으로 부분적 통신 복구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링크 대체 가능성은 제한적
더워존은 배러지-1이 스타링크처럼 고속 데이터 접속 지점을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전 세계를 커버하는 저궤도 위성 수천 기 네트워크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스타링크는 레이저 데이터링크로 위성 간 통신이 가능하고, 지구 전역을 촘촘히 연결하는 구조다. 반면 풍선 기반 시스템은 특정 지역 상공에 제한적으로 배치될 수밖에 없다. 다만 러시아가 이를 여러 지점에 분산 배치하고 메시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면 국지적 통신 복원에는 일정 부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용 측면에서는 저궤도 위성망 구축보다 저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러시아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우크라 “탐지·격추 체계 강화 필요”
우크라이나는 해당 시스템을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방위 기술 자문관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성층권 풍선이 이론적으로 특정 지역 상공에 머물며 통신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우크라이나 영공 상공에서 이러한 장치를 탐지하고 필요시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S-300 지대공 미사일 체계는 고도 20~30㎞의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풍선은 속도가 느리고 전자기 신호를 지속적으로 방출하기 때문에 전자전 공격이나 장거리 드론 요격에도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군사 전문가들은 성층권 풍선이 일단 부양되면 일정 시간 동안 통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위치가 노출될 경우 표적이 되기 쉽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한다.

전선 90% 통신 두절…러시아군 혼란
스타링크 차단 이후 러시아군은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러시아 성향 군사 블로거들은 전선에 배치된 부대의 약 90%가 통신 연결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지휘·통제가 불가능해졌다”며 구식 워키토키 무전기 지원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호주 군사 평론가 믹 라이언은 장거리 공중 무기와 무인 지상 차량 운용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급 부대 역시 디지털 네트워크 대신 유인 차량과 오토바이를 더 많이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러시아가 자체 저궤도 위성 통신망 개발과 셀룰러 모뎀 우회 통신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어, 스타링크 차단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배러지-1이 전황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지, 임시방편에 그칠지는 향후 실전 운용 결과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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