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구교환이 영화 ‘군체’를 통해 또 한 번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 안으로 들어온다. 이번에는 감염 사태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영화 ‘부산행’ ‘얼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을 통해 독창적인 이야기를 선보여 온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단순한 감염을 넘어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형태로 진화하는 존재들과의 대면이 이야기의 긴장을 끌어올린다.

31일 공개된 스틸에는 구교환이 연기한 생물학 박사 서영철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실험실에서 생각에 잠긴 장면부터 감염자들 사이를 유유히 지나가는 순간까지,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상황을 관조하는 태도가 강조된다.
공허한 눈빛과 무미건조한 표정은 위협을 과시하기보다 설명되지 않는 불안을 남긴다.
서영철은 과거 바이오 기업에 근무했던 천재 생물학자로, 감염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스스로에게 백신이 있다고 밝히며 생존자와 당국 모두의 표적이 되지만, 그 선택의 이유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새로운 인류의 가능성을 좇는 그의 신념은 기존 좀비물의 구도와는 다른 방향을 예고한다.

구교환은 그동안 장르와 캐릭터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예측을 비껴가는 연기를 보여왔다.
‘모가디슈’에서 능청스러움과 냉정함을 교차시키며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빚어냈고, 넷플릭스 ‘D.P.’ 시리즈에서는 유머와 상처를 동시에 끌어안는 연기로 하나의 얼굴로 규정되지 않는 인물을 완성했다. ‘군체’ 역시 그 연장선에 놓인 선택으로 보인다.
연상호 감독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반도’를 시작으로 ‘기생수: 더 그레이’,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쓴 시리즈 ‘괴이’에 이어 네 번째 만남이다.
연상호 감독은 “서영철을 다른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는데 자연스럽게 구교환이 떠올랐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하며 “굉장히 비범한 생각을 가진 인물을 비범한 배우가 비범한 연기로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감염을 다루는 방식 자체를 비트는 데 집중한다.
‘군체’의 핵심은 감염 그 자체가 아니라, 감염을 설계하고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구교환이 분한 서영철을 통해 확장된다.
그 중심에 선 구교환이 또 어떤 얼굴을 꺼낼지 관심이 쏠린다.
‘군체’는 오는 5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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