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가렵고 붉어질 때 접촉성 알레르기 원인 및 증상과 치료 관리 방법

어느 날 기분 전환을 위해 길거리에서 예쁜 목걸이를 사서 착용했는데 몇 시간 뒤부터 목 주변이 참을 수 없이 가렵고 붉게 달아오른 경험이 있으신가요. 혹은 텔레비전 광고에서 유명 연예인이 바르는 새로 나온 화장품을 큰맘 먹고 구입해서 얼굴에 듬뿍 발랐다가 다음 날 아침 얼굴 전체가 퉁퉁 붓고 좁쌀 같은 트러블이 잔뜩 올라와서 거울을 보며 속상해하며 눈물을 글썽였던 적이 있으실지도 몰라요.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물건과 화장품 그리고 식물들과 피부를 맞대며 살아가고 있는데 내 피부를 아름답게 가꾸거나 보호하기 위해 선택한 물건들이 오히려 피부를 매섭게 공격하는 무기로 돌변할 때가 있답니다.
단순히 내 피부가 남들보다 조금 예민해서 그렇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연고를 대충 바르고 마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하지만 이런 현상이 특정한 물건을 사용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특정한 외부 물질을 위험한 적군으로 오해하고 격렬하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아주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답니다.
오늘은 이렇게 피부에 닿는 순간 평화롭던 일상을 가려움의 지옥으로 밀어 넣는 질환인 접촉성 알레르기(contact allergy)에 대해서 아주 깊이 있고 상세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게요. 내 피부 위에서 도대체 어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길래 이렇게 괴로운 것인지 그 뿌리 깊은 원인부터 시작해 피부과에서 이루어지는 체계적인 검사 과정 그리고 연고와 먹는 약을 아우르는 치료법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똑똑한 관리 방법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드릴 테니 끝까지 집중해서 읽어주시기를 바라요.
이 질환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외부 물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정교한 시스템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화학 물질들을 감시하는 보초병 역할을 하는 랑게르한스 세포라는 아주 똑똑한 면역 세포가 살고 있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목걸이의 금속 성분이나 화장품의 방부제 성분을 만났을 때 이것들은 우리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 안전한 물질이라고 인식하고 조용히 넘어갑니다. 하지만 접촉성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의 보초병 세포는 특정한 물질을 만나는 순간 이것을 맹독성 바이러스나 치명적인 세균과 동급의 아주 끔찍한 적으로 오인하게 돼요.
보초병 세포는 즉시 이 물질의 생김새를 기억하여 우리 몸의 림프절에 있는 군대인 티 림프구에게 적이 쳐들어왔다고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첫 번째 접촉에서는 군대가 훈련을 하고 무기를 준비하느라 겉으로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요. 이것을 감작 과정이라고 부른답니다. 하지만 훈련을 마친 기억 티 림프구들이 온몸의 피부에 쫙 깔려있는 상태에서 똑같은 물질이 피부에 두 번째로 닿게 되면 그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요. 적을 기다리고 있던 면역 세포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폭탄을 무차별적으로 투하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붉게 부어오르며 극심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랍니다.
접촉성 알레르기 원인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물질들이 우리의 보초병 세포를 이토록 화나게 만들고 오해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일상생활 속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 즉 항원은 무려 삼천여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환경을 고려했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원인 물질들은 몇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답니다.
1. 니켈 (쇠독)
첫 번째로 가장 악명이 높고 흔한 원인 물질은 바로 금속류 그중에서도 니켈이랍니다. 니켈은 가공하기가 쉽고 반짝거리는 윤기를 내며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많은 일상용품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요. 바지의 금속 단추나 벨트 버클 저렴한 귀걸이나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는 물론이고 매일 손에 쥐고 사는 스마트폰의 테두리 안경테 그리고 심지어 동전이나 열쇠에도 니켈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특히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땀 속에 있는 미세한 염분 성분이 금속 표면의 니켈을 녹여서 피부 속으로 훨씬 더 빠르고 깊숙하게 스며들게 만들기 때문에 여름만 되면 벨트를 차는 배꼽 주변이나 시계를 차는 손목 부위가 붉게 짓무르고 가려워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2. 우루시올 성분
두 번째 원인은 대한민국의 독특한 식문화 및 야외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는 식물성 항원 바로 옻나무의 우루시올 성분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여름철 보양식으로 옻닭이나 옻오리를 즐겨 먹는 문화를 가지고 있죠. 옻나무 껍질이나 진액에 포함된 우루시올이라는 성분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 중 하나랍니다. 옻을 타는 체질인 분들이 옻닭을 드시게 되면 입술과 구강 점막은 물론이고 항원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가 온몸의 피부가 무섭게 부어오르고 진물이 뚝뚝 떨어지는 아주 심각한 전신성 접촉 알레르기를 겪게 돼요. 또한 가을철에 산행을 하다가 무심코 옻나무나 은행나무 열매를 맨손으로 만졌을 때도 이 우루시올 성분이나 은행의 징코릭산 성분이 피부에 닿아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답니다.
3. 각종 화학성분
세 번째는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화장품과 세안제에 들어있는 화학 성분들이에요. 화장품이 썩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돕는 파라벤이나 방부제 성분 그리고 화장품에서 좋은 향기가 나도록 첨가하는 인공 향료 페루발삼 같은 성분들은 피부 장벽을 뚫고 들어가 면역 세포를 자극하는 아주 흔한 원인으로 꼽혀요. 최근에는 천연 화장품 열풍이 불면서 식물에서 추출한 고농축 에센셜 오일을 피부에 직접 바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천연 성분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결코 아니며 특정 식물 추출물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아주 맹렬한 알레르기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셔야 한답니다.
4. 염색약 알레르기
네 번째 원인은 중장년층 어르신들에게서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머리 염색약 알레르기예요.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주기적으로 새치 염색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 염색약에는 피피디 파라페닐렌디아민이라는 화학 물질이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어요. 이 피피디 성분은 머리카락에 색을 빠르고 선명하게 입히는 데는 탁월하지만 피부에 닿았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빈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답니다. 염색을 하고 난 그날 밤부터 두피가 참을 수 없이 가렵고 이마와 목덜미 심지어 눈꺼풀까지 퉁퉁 부어올라 눈을 뜨기조차 힘든 상태로 응급실을 찾으시는 어르신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5. 고무 라텍스 합성수지
다섯 번째는 직업 환경이나 가사 노동과 관련된 고무 라텍스 합성수지 성분이에요. 설거지나 빨래를 할 때 매일 착용하는 고무장갑의 화학 첨가물이나 상처가 났을 때 붙이는 일회용 밴드의 접착제 성분 그리고 미용사나 간호사분들이 자주 착용하는 라텍스 장갑 등도 피부와 오랜 시간 밀착되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접촉성 알레르기 증상
이러한 수많은 원인 물질들이 내 피부의 면역 세포를 자극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되면 피부에는 정말 다양하고 고통스러운 증상들이 폭풍우처럼 몰아치기 시작해요. 증상의 형태는 피부가 항원에 노출된 기간과 반응의 강도에 따라 급성 아급성 그리고 만성 단계로 확연하게 달라진답니다.
항원과 접촉한 지 이십사 시간에서 사십팔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급성 단계의 가장 끔찍하고 견디기 힘든 증상은 바로 뼈를 깎는 듯한 소양증 즉 가려움증이에요. 가려운 부위를 중심으로 피부가 선홍색으로 붉게 달아오르는 홍반이 넓게 퍼지고 모기에게 물린 것처럼 둥글게 부어오르는 부종이 발생해요. 증상이 조금 더 심해지면 붉어진 피부 위로 투명한 물이 가득 찬 좁쌀만 한 수포 즉 물집들이 다발성으로 다닥다닥 솟아나기 시작한답니다. 이때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손톱으로 박박 긁게 되면 물집이 툭툭 터지면서 끈적끈적한 진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게 되고 이 진물이 말라붙으면서 지저분한 딱지를 형성하게 돼요.
이러한 급성 염증이 가라앉지 않고 원인 물질과의 접촉이 지속되거나 계속해서 긁는 자극이 가해지면 아급성 단계를 거쳐 피부가 완전히 변형되어 버리는 만성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만성 단계가 되면 진물이나 물집은 서서히 줄어드는 대신 피부 표면의 수분이 완전히 말라버려서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지고 하얀 각질이 두껍게 쌓이게 돼요. 계속된 마찰과 염증으로 인해 피부 세포들이 방어벽을 두껍게 치면서 피부가 코끼리 가죽이나 나무껍질처럼 거칠고 뻣뻣하게 두꺼워지는 태선화 현상이 나타나고 염증이 지나간 자리에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어 피부가 거무튀튀하게 변하는 색소 침착을 남겨 환자분들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와 미용적인 스트레스를 안겨주게 된답니다.
알레르기 증상은 원인 물질이 닿은 부위에 정확하게 일치해서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만약 금속 안경테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안경이 닿는 콧대 양옆과 귀 뒤쪽 피부만 붉게 짓무르고 바지 단추가 원인이라면 정확히 배꼽 아래쪽에 동그란 모양의 습진이 생기게 되죠. 하지만 손으로 항원을 만진 뒤에 무심코 다른 부위를 만지게 되면 증상이 엉뚱한 곳으로 번지기도 해요. 예를 들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른 손가락으로 눈을 비비게 되면 우리 몸에서 피부가 가장 얇고 예민한 눈꺼풀에 매니큐어 성분이 묻어 눈 주위가 심하게 붓고 붉어지는 현상이 아주 흔하게 발생한답니다.
접촉성 알레르기 진단 및 검사
이러한 괴로운 증상들을 안고 피부과를 방문하시게 되면 피부과 전문의 선생님들은 이 피부 발진의 원인이 단순한 자극성 피부염인지 아니면 아토피 피부염인지 혹은 특정한 물질에 의한 접촉성 알레르기인지를 명확하게 가려내기 위해 마치 탐정처럼 치밀하고 과학적인 검사 및 진단 방법들을 동원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의사와 환자의 긴밀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진료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 아주 상세하고 꼬치꼬치 캐묻는 문진이랍니다. 언제부터 가렵기 시작했는지 피부의 어느 부위에 먼저 증상이 나타났는지를 묻는 것은 기본이고 환자의 직업이 무엇인지 취미 생활로 식물을 기르거나 요리를 자주 하는지 최근에 새롭게 바꾼 화장품이나 샴푸 바디워시가 있는지 며칠 전에 미용실에서 염색이나 펌을 한 적이 있는지 심지어 어떤 종류의 속옷을 입는지까지 환자의 일상생활 전체를 샅샅이 뒤져서 의심스러운 원인 물질의 단서를 찾아내는 과정이에요. 이 문진만 꼼꼼하게 진행되어도 원인의 팔십 퍼센트 이상은 윤곽이 드러나게 된답니다.
문진과 눈으로 확인하는 시진을 통해 접촉성 알레르기가 강하게 의심되지만 원인 물질이 명확하지 않을 때 최종적인 확진을 내리고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실시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표준화된 검사가 바로 첩포 검사 패치 테스트랍니다.
첩포 검사는 환자의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수십 가지에서 수백 가지의 의심 물질들을 직접 붙여서 어떤 물질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아주 직관적인 검사예요. 우리나라 대학 병원이나 큰 피부과에서는 한국인에게 가장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원인 물질들을 통계적으로 모아놓은 한국형 표준 항원 시리즈를 주로 사용한답니다.
검사 과정은 아주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요. 첫째 날 병원에 방문하면 환자의 등이나 팔 안쪽처럼 면적이 넓고 평평한 피부 위에 작은 동전 크기의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용기가 수십 개 달려있는 커다란 테이프를 붙입니다. 각각의 작은 용기 안에는 니켈 파라벤 고무 성분 향료 등 각기 다른 원인 물질들이 아주 미세한 농도로 희석되어 들어있어요. 이렇게 테이프를 붙인 상태로 환자는 이틀 즉 사십팔 시간 동안 테이프가 떨어지거나 물에 젖지 않도록 샤워나 땀 흘리는 격렬한 운동을 피하며 일상생활을 해야 한답니다.
사십팔 시간이 지난 둘째 날 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등에 붙어있던 테이프를 쫙 떼어냅니다. 테이프를 떼어내자마자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물집이 올라왔는지 일차적으로 판독을 진행해요. 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은 테이프를 떼어낸 후에도 지연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이틀 뒤인 검사 시작 후 구십육 시간 넷째 날에 다시 한번 병원을 방문하여 최종적인 이차 판독을 진행하게 돼요. 이때 특정 항원이 붙어있던 자리가 모기 물린 것처럼 붉게 부어오르고 진물이 난다면 내 몸의 면역 세포가 그 물질을 적군으로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므로 그 물질이 바로 나를 괴롭힌 범인으로 최종 확진을 받게 되는 것이랍니다.
만약 피부의 증상이 너무 심각하거나 전신으로 퍼져있어서 첩포 검사를 당장 시행하기 어렵거나 아토피 피부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할 때는 팔에서 피를 뽑아 혈액 속에 있는 특정 면역 글로불린 항체의 수치를 확인하는 마스트 혈액 검사나 이뮤노캡 검사를 보조적으로 시행하기도 해요. 또한 드문 경우지만 피부 결핵이나 진균 감염 피부 림프종 같은 무서운 질환과 감별이 도저히 되지 않을 때는 좁쌀만큼 피부 조직을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세포의 모양을 들여다보는 피부 조직 생검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접촉성 알레르기 치료 및 관리
정확한 검사를 통해 내 피부를 괴롭히는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밝혀지고 나면 이제 불타오르는 염증을 끄고 무너진 피부 장벽을 다시 세우기 위한 맞춤형 치료 방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접촉성 알레르기의 치료 원칙은 아주 명확하고 단순해요. 첫 번째는 원인 물질을 완벽하게 피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미 발생한 염증을 약물로 억제하는 것이랍니다.
치료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은 바로 회피 요법이에요. 검사를 통해 니켈이 원인으로 밝혀졌다면 내 옷장에 있는 모든 쇠단추와 벨트를 점검하고 금속 안경테를 뿔테로 바꾸는 등 철저하게 니켈과의 접촉을 차단해야만 병이 낫고 재발을 막을 수 있어요. 원인 물질을 피하지 않고 백날 좋은 연고를 발라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랍니다.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이미 벌어진 끔찍한 염증을 잠재우기 위해 가장 널리 그리고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예요. 스테로이드라고 하면 부작용부터 떠올리며 무조건 겁을 내시는 분들이 많은데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아래 올바르게 사용하면 이만큼 빠르고 확실하게 염증을 잡아주는 훌륭한 치료제도 없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성분과 강도에 따라 가장 약한 칠 단계부터 아주 강력한 일 단계까지 세분화되어 있어요.
얼굴이나 목 눈꺼풀 서혜부처럼 피부가 얇고 약한 부위나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약물이 흡수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부작용을 막기 위해 칠 단계나 육 단계의 아주 순한 연고를 며칠 동안만 짧게 사용하도록 처방해요. 반면에 손바닥이나 발바닥처럼 피부 각질층이 아주 두꺼운 부위에 발생한 심한 알레르기나 나무껍질처럼 변해버린 만성 태선화 병변에는 강력한 일 단계나 이 단계의 연고를 사용하여 두꺼운 장벽을 뚫고 들어가 염증의 싹을 자르도록 한답니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의 장기 사용으로 인한 피부 위축이나 모세혈관 확장 같은 부작용이 걱정되는 얼굴 부위의 만성 알레르기 환자분들을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면역 조절제 연고인 타크로리무스나 피메크로리무스 성분의 연고를 아주 훌륭한 대안으로 처방하고 있어요. 이 약물들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접촉성 알레르기에서도 면역 세포의 비정상적인 폭주를 안전하게 억제해 주어 오랫동안 발라도 피부가 얇아지지 않는 큰 장점이 있답니다.
연고를 바르는 국소 치료만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피부 가려움증이 극심해서 밤에 잠을 잘 수조차 없다면 먹는 약물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해요. 가려움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의 작용을 차단하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여 뇌에서 가려움을 느끼는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 줍니다. 만약 옻나무 알레르기처럼 항원이 전신으로 퍼져 온몸이 붉게 부어오르고 진물이 줄줄 흐르는 아주 중증의 급성 상태라면 연고만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단기간 삼 일에서 칠 일 정도 먹는 경구용 스테로이드 알약을 처방하여 체내에서 폭발하는 염증의 불길을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듯 강력하고 빠르게 진압하는 응급 치료를 시행하게 된답니다.
피부에서 맑은 진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물집이 터져서 상처가 났을 때는 일반적인 연고를 바르면 오히려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해 짓무르고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요. 이때는 물리적인 처치 방법인 습포 요법 웻 드레싱을 시행하는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약국에서 멸균 생리식염수나 과망간산칼륨 희석액을 구입하여 깨끗한 거즈에 흠뻑 적신 뒤 진물이 나는 피부 위에 십오 분에서 이십 분 정도 올려두는 방식이에요. 이렇게 하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피부 표면의 열기가 쫙 식고 진물이 깨끗하게 흡수되며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뛰어난 진정 및 소독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만약 알레르기가 너무 오래 방치되어 약을 먹고 발라도 도저히 낫지 않는 고집스러운 만성 단계로 접어들었다면 대학 병원 피부과 등에서 피부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특수한 파장의 자외선을 전신에 쪼여주는 광선 치료를 주기적으로 시행하여 피부의 본래 기능을 서서히 회복시키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어요.
일상 생활속에서의 접촉성 알레르기 관리
병원에서의 치료가 끝나고 피부가 깨끗해졌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에요. 보초병 세포의 기억력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원인 물질과 다시 만나면 알레르기는 지긋지긋하게 재발하게 된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에서 내 피부를 보호하는 철저한 예방 및 관리 방법이 평생의 숙제이자 가장 중요한 치료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가장 흔한 니켈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직접 닿는 모든 금속 제품의 성분을 꼼꼼하게 따지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목걸이나 귀걸이를 구입할 때는 저렴한 합금 제품은 무조건 피하시고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니켈이 섞이지 않은 티타늄이나 순금 순은 혹은 무니켈 도금이 된 제품을 선택하셔야 한답니다. 꼭 입어야 하는 바지의 금속 단추나 안경테가 피부에 닿아 문제가 된다면 금속 표면에 투명 매니큐어를 두세 겹 두껍게 덧발라서 코팅을 해주거나 얇은 천을 덧대어 금속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물리적으로 완벽하게 차단해 주는 아주 기발하고 유용한 팁을 활용해 보세요.
새로운 화장품이나 염색약을 구입했을 때는 광고만 믿고 얼굴이나 두피에 덜컥 전체를 바르시면 절대 안 돼요. 반드시 사용하기 전에 셀프 테스트를 거쳐야 한답니다. 귀 뒤쪽의 연한 피부나 팔뚝 안쪽 피부에 화장품을 동전 크기만큼 얇게 바르고 최소 삼 일에서 오 일 정도 아침저녁으로 반복해서 바르면서 붉어지거나 가려운 반응이 나타나는지 지켜보는 자가 패치 테스트를 습관화하셔야 피부가 뒤집어지는 대참사를 막을 수 있어요. 화장품을 고를 때는 전 성분 표를 꼼꼼히 읽어보고 파라벤이나 인공 향료 인공 색소가 들어있지 않은 저자극 민감성 피부용 제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해요.
손에 발생하는 고무장갑 알레르기나 주부 습진을 막기 위해서는 설거지를 할 때 맨손으로 고무장갑을 끼는 행동을 당장 멈추셔야 해요. 고무장갑 안에 반드시 얇고 부드러운 면장갑을 먼저 끼워서 땀을 흡수하고 고무 성분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주어야 하며 면장갑이 축축하게 젖으면 즉시 뽀송뽀송한 새것으로 교체해 주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답니다. 뜨거운 물은 피부의 유분막을 다 씻어내어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므로 설거지나 샤워를 할 때는 항상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시는 것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에요.
피부가 가렵고 건조할 때는 절대 손톱으로 긁지 마시고 피부 장벽을 벽돌처럼 튼튼하게 메워주는 세라마이드나 콜레스테롤 성분이 듬뿍 들어간 보습제를 하루에 서너 번씩 듬뿍 발라 피부에 방어막을 형성해 주어야 해요. 가려움증이 너무 심하게 밀려와서 미칠 것 같을 때는 긁는 대신 차가운 물수건이나 냉장고에 넣어둔 차가운 팩을 수건으로 감싸서 가려운 부위에 오 분 정도 올려두는 냉찜질을 해주세요. 피부의 온도가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가려움을 전달하는 신경이 마비되어 가려움증이 씻은 듯이 가라앉는 아주 탁월한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피부의 면역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하루 일점오 리터 이상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여 노폐물을 배출하고 매일 여덟 시간 이상의 꿀잠을 자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그 어떤 비싼 연고보다 훌륭한 천연 면역 치료제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예쁜 액세서리를 하고 싶고 좋은 화장품을 바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지만 내 피부가 온몸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며 괴로워한다면 과감하게 그것들과 이별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오늘 제가 아주 상세하게 알려드린 수많은 원인과 증상들을 찬찬히 읽어보시면서 내 피부를 화나게 한 범인이 누구인지 곰곰이 유추해 보시기를 바라요. 그리고 증상이 가볍다고 방치하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소중한 내 피부를 맡기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고 불편하시다면 지체하지 마시고 꼭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체계적인 첩포 검사를 받고 내 피부에 딱 맞는 안전한 치료를 시작하시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해 드려요. 범인을 찾고 올바른 관리의 길로 접어든다면 지긋지긋한 가려움증에서 벗어나 매일매일 맑고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를 되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언제나 당신의 편안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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