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에서 ‘대어’를 낚은 배, 이제는 미니 항모로 다시 태어난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작전의 핵심 해상 기지로 쓰이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미 해군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함(LHD-7)이 2년짜리 대수술에 들어간다. 미 해군은 버지니아주 노포크 해군조선소에서 이오지마함을 정비·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선체 보강부터 전투 체계 업그레이드까지 전면적인 개량 작업을 예고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이오지마는 더 이상 단순 상륙함이 아니라, F-35B를 싣고 장거리 공습이 가능한 ‘중형 항공모함급’ 전력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마두로를 실어 나른 그 갑판, F-35B를 위한 불판으로 갈아엎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B 운용 능력을 본격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미 해군은 BAE 시스템즈에 약 2억 400만 달러 규모의 현대화 계약을 맡기며, 비행 갑판의 내열 코팅, 항공유·탄약 취급 설비, 기체 정비 공간 등을 F-35B 기준에 맞춰 전면 개조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고온 배기가스와 중량 문제로 F-35B 상시 운용에 제약이 있었지만, 개량 이후에는 다수의 F-35B를 상시 탑재해 사실상 ‘경항모형 라이트닝 캐리어’ 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왜 지금, 그리고 왜 이오지마인가… 미 해군이 내린 세 가지 계산”
전력 공백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오지마를 도크에 넣은 배경에는 세 가지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첫째, 태평양·카리브해 등 분쟁 해역에 대형 항모 대신 투입할 수 있는 라이트닝 캐리어 전력을 늘려, 위기 지역 어디에서나 F-35B 편대를 띄울 수 있는 유연한 옵션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둘째, 2001년 취역한 와스프급의 노후화된 센서·통신 시스템을 최신 네트워크 중심전( NCW ) 환경에 맞게 갈아엎어 나토 동맹국과의 실시간 데이터 공유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이 크다. 셋째, 동급 선도함 USS Wasp 개량 경험을 바탕으로 이오지마까지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와스프급 전반의 유지·보수 효율과 부품 공통성을 확보하려는 ‘운영비 절감’ 계산도 작지 않다.

“2년 동안 빠지는 한 척, 그 공백이 보여주는 미 해군의 자신감”
노포크 조선소에서 이뤄지는 이번 선택 제한 정비(SRA)는 최소 2028년 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그 기간 동안 미 해군은 사실상 ‘소형 항모 한 척’을 잃는 셈이다. 베네수엘라 작전 직후 중동 파견 후보군으로까지 거론되던 함정을 2년간 빼놓는 결정은, 그만큼 미 해군이 장기적인 전력 구조 개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신 이 공백은 다른 와스프급·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과 니미츠·포드급 정규 항모가 분담하게 되며, 특히 태평양에서는 이미 ‘라이트닝 캐리어’ 운용 경험을 쌓은 아메리카급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이 이오지마급을 들여온다면? 일본·중국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
가정이지만, 한국이 이오지마급과 동급의 강습상륙함을 확보해 F-35B를 운용한다면 동북아 해양 전력 균형은 단숨에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다. 일본은 이미 이즈모급 헬기호위함을 F-35B 운용이 가능한 경항모로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고, 중국도 075형 강습상륙함에 추가로 대형 항모 전단을 늘리며 항모 전력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까지 F-35B 탑재가 가능한 강습상륙함을 1척만 보유해도, 유사시 독도·남중국해·대만해협 인근에서 장거리 공습과 상륙작전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제3의 항모 축’이 생기는 셈이어서, 일본과 중국 모두 전략 계산을 다시 짜야 할 수밖에 없다.

“라이트닝 캐리어, 한국 해군이 노려볼 만한 ‘최소 비용 최대 효과’ 카드”
정규 항모 도입이 정치·예산 측면에서 부담이 큰 한국 입장에서는, 와스프·아메리카급과 같은 강습상륙함 기반 라이트닝 캐리어 개념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주 거론된다. 4만 톤급 강습상륙함 한 척에 10~20대 F-35B를 올려 운용하면, 항모 타격단 전체를 운영하지 않고도 특정 분쟁 해역에서 제한적인 제공권 장악과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해군은 독도함 후속으로 대형 다목적 수송함 사업을 추진 중인데, 설계 단계에서부터 F-35B 대응 여지를 열어둘 경우, 향후 정치적 결단만으로도 ‘반 항모급’ 전력을 확보하는 길이 열려 있다는 분석도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어진다.

“마두로를 실어 나른 배가 던진 질문, 한국의 답은 무엇이 될까”
이오지마함의 개량 사업은 단일 함정을 넘어 ‘플랫폼 현대화가 곧 전략’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베네수엘라 작전에서 독재 정권 붕괴의 상징처럼 쓰였던 그 갑판이, 2년 뒤에는 F-35B 편대가 이착륙하는 라이트닝 캐리어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동북아에서 항모 전력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이 어떤 형태의 해상 항공전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일본·중국의 항모·미사일·잠수함 증강 전략도 다시 요동칠 수밖에 없다. 지금 이오지마가 들어가는 도크는, 어쩌면 한국 해군의 ‘다음 30년’을 미리 비춰주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