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만든 미사일, 모스크바를 겨눈다”
유럽 안보 지형을 뒤흔드는 새 변수로 한국산 전술탄도미사일이 급부상하고 있다. 폴란드는 한국의 K239 천무를 기반으로 한 ‘호마르-K(Homar-K)’ 사업을 통해 최대 500km급 탄도미사일을 자국에서 생산·배치하는 구상을 본격화했다. 나토 동부 최전선 국가가 러시아 심장부 인근 전략 시설을 재래식 탄두로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려 한다는 점에서, 이 움직임은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유럽 억제 전략의 룰을 새로 쓰는 조치로 평가된다.

“폴란드, 공장부터 새로 짓는 이유”
폴란드와 한국의 합의에 따라, 서부 도시 고주프 비엘코폴스키 일대에는 천무용 유도 로켓과 전술탄도미사일을 생산할 신규 공장이 들어선다. 이 시설은 2030년 전후로 80km급 CGR-080 유도로켓을 시작으로, 290km급 CTM-290, 그리고 차세대 장거리 탄도미사일까지 단계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한계를 피하기 위해 핵심 설계와 일부 민감 부품은 한국이 제공하고, 조립·시험·양산은 폴란드 현지에서 진행하는 구조여서, 폴란드는 전시에 끊기지 않는 탄약 생산 능력이라는 전략 자산까지 함께 얻고 있다.

“왜 HIMARS 대신 천무인가, 북유럽의 선택”
눈에 띄는 점은 노르웨이와 에스토니아가 미국제 HIMARS 대신 천무를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노르웨이 의회는 최대 사거리 500km급 미사일 운용을 전제로 천무 도입 예산 약 190억 크로네(약 20억 달러)를 승인하며, 러시아 억제를 위한 ‘장거리 화력 우산’을 한국산으로 씌우겠다고 못 박았다. 에스토니아 역시 다년간 이어진 HIMARS 납기 지연과 높은 단가에 불만을 표출한 뒤, 천무로 방향을 틀어 보다 빠른 인도와 유연한 탄약 구성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군사 전문 매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ATACMS 넘보는 CTM 계열, 러시아 방공망의 새 악몽”
폴란드가 시험 발사한 CTM-290 전술탄도미사일은 미국산 ATACMS와 유사한 290km급 사거리를 지니면서, 동일 발사대에 장거리 로켓과 혼합 운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천무·호마르-K 발사차량 한 대는 2개의 포드를 탑재해, 포드당 6발의 CGR-080 또는 1발의 CTM-290을 실을 수 있어, 같은 플랫폼으로 포병 지원과 전략 표적 타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폴란드와 노르웨이가 향후 500km급 후속 CTM 계열까지 도입할 경우, 러시아 서부군관구의 지휘소·탄약고·항공기지 상당수가 나토 전방 국가의 재래식 타격 범위에 들어가게 된다는 점에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방공망을 서쪽으로 더 깊이 밀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납기 지연에 질린 유럽, ‘한국형 포병 클럽’을 택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의 방산 라인은 풀가동 상태지만, 정작 최전방 국가는 “총이 와야 쏜다”는 현실 앞에서 답답함을 호소해 왔다. 폴란드와 노르웨이, 에스토니아가 공통적으로 꼽는 천무의 강점은 빠른 공급 속도와 대규모 탄약 패키지, 그리고 현지 생산까지 연계된 산업 협력 구조다. 노르웨이의 장거리 화력 사업, 폴란드의 호마르-K, 에스토니아의 첫 다연장 로켓 사업에 모두 한국산 체계가 들어가면서, 유럽 북·동부에는 이른바 ‘한국형 포병 전력 클럽’이 형성되는 양상이다. 향후 루마니아·스웨덴·핀란드 등도 이 흐름에 동참할 경우, 나토 내부의 장거리 포병 표준이 미국산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극화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은 기술, 바르샤바는 공장… MTCR 틈새를 파고든 승부수”
이번 협력은 국제 미사일 규범의 틀 안에서 한국과 폴란드가 찾아낸 절묘한 ‘틈새’이기도 하다. 한국은 로켓 모터·유도장치 같은 핵심 기술을 제공하되, 완제품 수출 대신 폴란드와의 합작 법인을 통해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MTCR 기준을 준수하면서도 파급력 있는 장거리 전력을 유럽에 확산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폴란드는 이 과정에서 2030년대 이후까지 자국 영토에서 장거리 정밀 타격 탄약을 안정적으로 생산·보급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확보하며, 나토 내 장거리 포병 허브로 부상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독]다연장로켓 '천무', 폴란드에 2조 규모 추가 수출한다|동아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4/CP-2025-0103/image-401cfb23-4253-4a6f-8932-050383b5d058.jpeg)
“한국 미사일이 다시 쓰는 유럽 억제 공식”
천무와 CTM 계열 미사일의 조합은 북유럽·발트 3국에 ‘맞받아치는 방어’가 아닌, 전쟁 의지 자체를 꺾는 공격적 억제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러시아가 침공을 감행할 경우, 최전방 국가들이 즉시 후방의 지휘·보급 거점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은 크렘린의 계산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만든다. 한국은 핵심 시커와 로켓 모터 기술 수출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유럽은 자국 영토를 지킬 ‘자기 손의 칼’을 손에 넣는 구조 속에서,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방산 동맹이 조용하지만 빠르게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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