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지도 모른다” 한국이 따라잡으려면 10년은 걸린다는 미국의 ‘이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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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노하우를 G550에 옮긴 ‘최신판 전자전기’
EA‑37B는 기존 EC‑130H 콤퍼스 콜을 대체하는 미 공군의 차세대 전자전기로, 걸프스트림 G550 제트기에 콤퍼스 콜 전자전 시스템을 얹은 형태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2, 작전 반경은 7,100km 수준으로, 구형 프로펠러기보다 약 40% 빠르고 운용 고도도 45,000피트(약 14km)까지 올라간다. 미 공군은 총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2024년 첫 인도 이후 2027~2028년 사이 전력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MHz~2,000MHz를 덮는 ‘전자기 장막’
EA‑37B의 임무는 단순 감시가 아니라 “공중에서 전자기 공격을 날리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무선(SDR) 기반 개방형 아키텍처를 채택해 20MHz~2,000MHz 범위의 통신·레이더 신호를 광범위하게 수신·분석하고, 그 중 우선순위 표적을 자동으로 추려낸 뒤 고출력 전파로 교란·마비시킨다. 한 플랫폼이 동시에 수십 개의 지휘·통제 링크, 기지국, 레이더를 겨냥해 ‘보이지 않는 포탄’을 퍼붓는 셈이어서, 적 입장에선 어느 순간 무전·레이더·데이터링크가 한꺼번에 먹통이 되는 체감에 가깝다.

700km 밖에서 쏘는 ‘스탠드오프 재밍’
보도에 나온 것처럼 EA‑37B 탑재 재머는 800W급 출력으로 수백 km 밖에서 적 레이더·통신을 직접 무력화하는 원거리 스탠드오프 재밍에 최적화돼 있다. G550 기반 플랫폼 덕분에 이란 방공망으로부터 700km 이상 떨어진 상공에서 작전하면서도, 페르시아만 일대 방공·통신망을 덮을 수 있는 ‘전자기 우산’을 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미 군사 전문 매체에서 나온다. 이는 전자전기가 굳이 적 방공망 깊숙이 ‘참호전’하듯 들어가지 않고도, 뒤에서 안전하게 아군 전투기·폭격기의 눈·귀·입을 열어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죽은 줄도 모르는’ 이유, 먼저 맞는 건 레이더와 통신이기 때문이다
현대 전쟁에서 가장 먼저 공격받는 표적은 더 이상 활주로가 아니라 레이더·지휘통신망이다. EA‑37B는 고에너지 전자기 펄스를 좁은 빔으로 집중시켜, 적 대공 레이더·미사일 유도체계에 과부하를 걸거나 감시 범위를 크게 줄이는 방식으로 방공망을 ‘눈먼 거인’으로 만든다. 미 공군은 이 기체를 “상대의 의사결정 체계를 엉망으로 만들어, 자신이 언제 공격당했는지도 모르게 만드는 전자기 공격 플랫폼”이라고 정의한다. 한마디로, 포탄이 날아오기 전에 이미 통신과 레이더가 죽어 있어, 적이 스스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파악조차 못하게 만드는 무기라는 뜻이다.
![DVIDS - Images - EA-37B at DM [Image 3 of 5]](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4/CP-2025-0103/image-4934bccb-0909-4c38-a0af-baa2b7a9497e.jpeg)
운용 인원은 줄이고, 알고리즘이 ‘표적 우선순위’ 결정
구형 EC‑130H 콤퍼스 콜은 최대 13명의 전자전 운용 인원이 필요했지만, EA‑37B는 자동화·알고리즘 덕분에 조종사 2명, 오퍼레이터 7~9명 정도로 줄었다. 기체가 수신한 수많은 신호를 AI 기반 신호처리 시스템이 자동 분류·식별하고, 전장 상황과 위협도를 반영해 어느 신호부터 재밍·차단할지 순위를 매긴다. 사람은 ‘무엇을 할지’보다 ‘얼마나 세게·얼마나 오래 할지’를 관리하는 쪽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동일 인원으로 훨씬 넓은 전자기 전장을 커버하게 된 것이다.

한국형 전자전기 K‑EA, 왜 “10년은 걸린다”는 말이 나오는가
한국도 2026년 1월, 1조9,000억 원 규모의 ‘전자전기(Block‑I)’ 사업을 승인해 공군 전용 전자전기 개발에 들어갔다. 방사청 발표에 따르면, 2034년 초도 전력화를 목표로 대형 제트기(폭 30m 안팎) 기반 전자전기를 개발하고, 이후 Block‑II에서 성능을 끌어올리는 2단계 로드맵을 잡고 있다. KAI가 공개한 개념도에선 봄바르디어 글로벌 6500급 비즈니스 제트 양 옆에 대형 위상배열 안테나를 달아, EA‑37B와 유사한 스탠드오프 재밍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문제는 전파 위협 라이브러리, 소프트웨어 정의 무선, 실시간 빔 스티어링·동시 재밍 같은 핵심 전자전 기술은 대부분 미국·서방에서 극도로 통제하는 영역이라, 의미 있는 수준의 국산화를 이루려면 최소 10년 이상 축적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한국이 참고해야 할 세 가지 포인트
EA‑37B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첫째, 플랫폼은 빠르고 높이 나는 제트기여야 적 방공망 바깥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 둘째,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건 소프트웨어 정의 무선 기반의 개방형 아키텍처와 위협 라이브러리로, 새 레이더·새 통신 시스템이 등장해도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평시엔 적 전파 패턴을 수집·분석하는 정보 플랫폼, 유사시엔 그 데이터를 토대로 전장을 차단하는 공격 플랫폼으로 동시에 쓸 수 있어야 한다. 한국형 K‑EA가 이 세 가지를 얼마나 충실히 흡수하느냐에 따라, 10년 뒤 “우리도 상대 레이더를 죽은 줄도 모르게 죽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가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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