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13일 오후 야산에서 목격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자취를 감췄다. 전날 오후 10시 43분경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신고된 늑구는 수색 당국의 발견 이후에도 계속 도주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8일 사파리 철조망 아래를 파고 탈출한 지 엿새 만에 처음 발견된 것으로, 동물의 생사 및 지역 주민들의 안전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색 당국의 포획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14일 새벽 오전 5시 51분경 물가에서 늑구를 발견한 당국은 마취총으로 생포하기 위해 대치 작전을 펼쳤으나, 오전 6시 35분경 인간띠로 만든 포획망을 뚫고 도망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9일에도 드론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포착에 실패한 바 있다. 현재 군 드론 5대가 추가로 투입되어 재추적에 나섰으나 여전히 위치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이 동물에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생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연거푸 이어지는 추적 실패는 대응 역량 부족에 대한 질문을 낳고 있다.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드론과 다양한 포획 장비들이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늑구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늑구가 어두운 시간과 지형을 활용하며 영리하게 도주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물가와 야산을 오가며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늑구의 행동 패턴 파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늑구의 탈출 사건은 야생동물 관리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사파리 시설의 보안 체계가 대형 육식동물의 탈출을 충분히 방지하지 못했다는 점과 탈출 후 대응 체계의 미흡함이 동시에 드러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으며, 늑구가 인간 거주 지역으로 내려올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국은 계속해서 수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시간이 경과할수록 생포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늑구와 같은 대형 육식동물의 탈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드론, 마취총, 포획망 등 다양한 장비의 활용뿐만 아니라 동물의 행동 특성을 반영한 전문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이 국내 야생동물 관리와 위기 대응 체계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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