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에서 들킨 ‘하루 100대’ 드론 공장
올해 1월 중국 장쑤성의 자동화 설비 업체 ‘장쑤 능태’ 직원이 도우인(틱톡)에 올린 홍보 영상에는, U자형 드론 조립 라인을 가리키며 “북한으로 보내기 전 마지막 테스트 중인 설비”라고 설명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라인은 다중 회전익 드론 기준 하루 100대, 월 3,000대까지 양산 가능한 자동화 설비로, 유엔 안보리 2397호가 금지한 ‘산업용 기계·생산라인의 대북 수출’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물건이다. 영상은 논란이 커지자 즉시 삭제됐지만, NK뉴스·인도퍼시픽 디펜스포럼 등이 캡처·분석하면서 국제사회에 알려졌다.

“라인 하나가 아니라, 공장을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문제”
한국국방연구원 신승기 연구원은 “중요한 건 이 라인 한 줄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북한이 이 시스템을 역설계해 생산 구조 자체를 복제·증설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 옐라부가 드론 공장에 최대 1만 명 규모의 노동자·기술자를 보내 이란 설계 샤헤드 계열 자폭 드론 생산을 지원하는 한편, 실전 운용 데이터를 공유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러시아식 자폭 드론 설계, 중국 민수·군수 부품, 자동화 조립라인까지 합치면, 북한이 몇 년 안에 샤헤드 급 자폭 드론 수천 대를 상시 돌릴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갖추는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초토화”는 과장이지만, 포화 공격 위협은 현실
‘한국 3일 초토화’ 같은 표현은 과장이 섞여 있지만, 수도권·군사기지·발전소·통신시설에 수천 대 단위의 저가 자폭 드론을 동시 투입해 방공망을 마비시키는 개념 자체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미 검증된 전술이다. 문제는 기존 한국 방공체계가 주로 탄도·순항미사일·전투기 대응에 최적화돼 있어, 수십~수백만 원짜리 소형 드론 수천 대를 동시에 막기에는 경제성과 물량 면에서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패트리엇·천궁으로 1기당 수백만 원짜리 드론을 일일이 요격하는 모델은 장기전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
한국도 ‘대드론 체계’와 킬체인을 다시 짜고 있다
정부와 군은 북한 드론 위협을 계기로 저고도 대드론 체계를 별도 축으로 세우기 시작했다. 한화시스템이 수주한 고정형 저고도 대드론 방어체계는 레이더·EO/IR로 탐지–식별 후 재밍·GPS 교란으로 무력화하는 소프트킬 시스템이며, 2020년대 후반까지 공군기지·항만 등 주요 시설에 배치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대드론 시스템 성능 시험 방법을 국가표준(KS)으로 제정해, 여러 기업이 통합 가능한 탐지·재밍·요격 장비를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동시에 KDDX·FFG‑III급 전투함에 탑재할 신형 근접방어무기(CIWS‑II)에 대드론·C‑RAM 기능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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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싸움은 ‘기술력’이 아니라 ‘생산력+방어력의 속도전’
북한의 드론 자체 기술은 아직 중국 민수 플랫폼·부품 의존도가 높고, 공개된 기체 상당수가 상용 드론 개조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중국·러시아·이란의 기술·부품·자본이 계속 공급되는 한, 기술 격차는 단기간에 좁혀지고 남는 것은 “누가 더 빨리 많이 만들고, 누가 더 빨리 많이 잡느냐”의 싸움이다.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북한의 생산 능력을 얕보거나 공포 마케팅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 대드론 탐지·재밍·요격 체계를 조기에 촘촘히 배치하고,
- 드론 공장·조립라인을 타격할 수 있는 정찰·타격 킬체인을 강화하며,
- 중국·러시아의 북한 드론 산업 지원을 막기 위한 외교·제재 공조를 다층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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