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인인 척”…러 드론 공장에 숨어든 북한 군 기술자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군 소속 기술자와 군수공장 숙련공을 ‘민간 노동자’ 신분으로 바꿔 러시아 드론 생산 공장에 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서류상으론 단순 생산직·물류 인력으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드론 조립·부품 분류·품질 검사 등 핵심 공정을 맡으며 군사 작전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북한이 신분을 철저히 감춘 채 파견한 이유는, 군 파병 흔적을 남기지 않고 전후 책임을 회피하려는 ‘위장 파병’ 전략으로 분석된다.

러시아가 뚫어 놓은 ‘샤헤드–게란 공장’ 속으로 들어간 북한
북한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곳으로 지목되는 시설은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알라부가(옐라부가) 특별경제구역 내 드론 공장이다. 이 공장은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러시아형 ‘게란’ 시리즈로 현지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며,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수도 인프라를 압박하는 장거리 자폭 드론 공격의 허브 역할을 한다. 미국·일본 언론과 싱크탱크의 분석에선 북한이 1만~2만 5천 명 규모의 노동자·기술자를 이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며, 단순 조립뿐 아니라 조종술·운용 전술까지 함께 습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코노미스트 - [속보] 北, 러시아와 '드론' 공동 개발…올해부터 '양산'되나](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4/CP-2025-0103/image-87966c40-2c57-4deb-a7e6-312229b608c5.png)
“러시아가 설계·핵심기술, 북한은 생산·검사” 역할 분담
국제 안보 보고서와 일본 NHK·SBS 보도는 북·러가 드론 분야에서 역할을 나눠 맡고 있다고 전한다. 러시아는 설계·소프트웨어·항법·탄두 통합 등 핵심 기술과 전반적인 생산 지휘를 담당하고, 북한은 라인 조립·부품 분류·완성품 기능 검사·포장·운송 같은 후방 공정을 떠맡는 구조다. 이는 값싼 노동력 파견을 넘어, 북한이 러시아의 전시 드론 생산 체계 속에 ‘하청 공장’처럼 편입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보고서들은 “북한 노동자가 없으면 생산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표현까지 쓰며, 북한 인력이 사실상 러시아 드론 전력의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1차 전투–2차 재건–3차 무기생산…점점 깊어지는 개입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의 발을 들인 순서를 보면 수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포탄·로켓 포탄·단거리 미사일 등 탄약과 무기를 공급하는 ‘후방 군수 지원’이 먼저였고, 이후에는 쿠르스크 인근 요새화·지뢰 제거·도로 복구에 공병·노동자를 보내는 재건·공병 파병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있다. 이제는 러시아 자폭 드론·정찰 드론 생산 라인에 군 기술자와 노동자를 투입해 첨단 무기 제조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3단계로 넘어섰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 용병 파견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북·러 군사 연대를 전제로 한 구조적 협력이라고 본다.
북한의 진짜 목표는 ‘러시아 드론 기술 통째로 들고 오는 것’
북한이 이런 위험한 위장 파견까지 감수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러시아가 이란산 샤헤드를 개량한 게란 시리즈, 전술 자폭 드론 랜싯 등을 운용하면서 축적한 실전 설계·생산·운용 데이터 전체를 흡수해, 자신의 드론 전력에 이식하려는 것이다. 북한은 이미 정찰·자살 공격형 드론을 자체 개발해 한반도에서 시험하며, 남측 영공 침투·핵탄두 모형 탑재 훈련까지 시도한 바 있지만, 엔진 신뢰성·항속거리·대량 생산 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옐라부가 공장에 북한 설계자·엔지니어가 투입된다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실제로 뚫고 들어간 러시아 드론의 설계·조립·품질 관리 노하우를 그대로 가져와 평양의 자폭·정찰 드론 프로그램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온다.

“다음 단계는 조종·전술 교육” 제4·5차 파견 우려
한국·미국 정보당국과 여러 연구기관은 북·러 드론 협력이 단순 생산 지원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정원은 북한이 파병 대가로 드론 조종법·전술 운용법까지 전수받는 정황을 파악했다며, 향후 러시아 후방 기지에서 북한 조종사가 직접 훈련받는 ‘4차, 5차 파견’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투–재건–생산을 거쳐 조종·실전 운용까지 이어질 경우, 북한은 러시아식 전시 드론 교리 전체를 가져와 한반도·동해·일본해역·심지어 후방 도심 타격까지 노릴 수 있는 ‘값싼 대량 타격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한국의 기존 방공·레이더·요격 체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할 정도의 위협이라는 지적이다.

‘드론 연대’가 바꾸는 한반도 안보 판
문화일보와 여러 안보 칼럼은 러시아–북한–이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드론 연대’가 전통적인 미사일·포병 중심 위협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의 기술, 이란의 설계 경험, 북한의 값싼 인력·전시 동원능력이 결합하면, 한·미·일을 향해 수백 기 자폭 드론·정찰 드론을 동시에 띄우는 ‘저가형 포화 공격’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일반 노동자로 위장한 기술자들을 통해 러시아 드론 공장 안으로 깊숙이 파고든 지금, 한반도 안보 환경은 이미 조용히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공통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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