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부를 통째로 드러냈다…전례 없는 공개
미 공군은 14일(현지시각) ‘B‑21 레이더, 장거리 타격 능력의 전력화를 가속화하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와 함께, KC‑135 급유기와 함께 비행하는 B‑21의 공중급유 시험 사진 2장을 전격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정면·측면 사진 몇 장이 전부였지만, 이번 이미지는 비행 중인 기체를 상공에서 내려다본 상부 전경이 비교적 선명하게 나온 첫 사례다. 미 군사매체들은 “동체 상부 전체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며, 공기 흡입구와 배기구 위치·형태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더·적외선 모두 피하려는 ‘날개 한 장’ 설계
공개된 사진을 보면, B‑21은 B‑2와 마찬가지로 꼬리핀 없이 날개와 동체가 하나로 이어진 플라잉윙(flying wing) 형상이다. 동체 상단 중앙에는 공중급유구, 전방에는 비상 탈출 패널, 대기 데이터 센서, 매립형 공기 흡입구 등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고, 메인 공기 흡입구는 깊숙이 매입된 형태다. 특히 배기구는 적외선 탐지망에 덜 걸리도록 설계된 핵심 부위지만, 사진에서는 엔진 열을 줄이는 특수 재료나 복잡한 덕트 구조가 거의 보이지 않아, 군사매체들은 “해당 부분이 의도적으로 손질됐거나 보정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레이더엔 골프공만큼 보인다”…B‑2보다 작고, 더 멀리
B‑21은 B‑2보다 기체 규모는 줄였지만, 스텔스 성능은 한 세대 이상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B‑2가 레이더에 새(鳥) 크기 반사면적으로 잡힌다면, B‑21은 골프공 수준으로 탐지된다는 말이 미국 측에서 나올 정도다. 군사 분석가들은 공개된 급유 사진을 토대로 B‑21의 동체 길이가 F‑15 전투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날개폭은 약 44~47m로 추정한다. 탑재 중량(무장)은 약 13.6톤으로 B‑2의 절반 수준이지만, 4개 엔진의 B‑2 대신 2개 엔진 구성으로 연료 효율을 극대화해, 더 먼 거리를 더 오래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폭격기, 유·무인 전환까지 염두에 둔 플랫폼
B‑21은 설계 단계부터 ‘디지털 폭격기’를 표방했다. 개방형 아키텍처를 채택해 소프트웨어·센서·무장을 모듈처럼 갈아 끼울 수 있고, 재래식 정밀유도무기와 전술핵·극초음속 미사일까지 탑재 가능하다. 미 공군은 초기 전력화 단계에서는 유인 폭격기로 운용하되, 향후 기술 성숙도와 작전 환경에 따라 원격·무인 운용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제작사 노스럽 그루먼은 “B‑21은 지금까지 제작된 폭격기 가운데 가장 연료 효율이 높은 기종”이라며, “4·5세대 항공기가 쓰는 연료의 일부만으로 작전을 수행해, 공중급유 전력 부담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2027년 엘즈워스 기지 배치…중국·이란·북한 모두 의식
미 공군은 첫 B‑21 기체를 2027년 사우스다코타 엘즈워스 공군기지에 배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 대만 무력 침공 시점으로 거론되는 해와 겹쳐 “2027년까지 최소 1개 편대 B‑21을 가동해 중국·북한·이란을 동시에 억제하겠다”는 전략 목표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많다. 미국은 B‑21이 전력화되면 노후 B‑1B·B‑2를 단계적으로 대체하면서, 대륙 간 핵·재래식 타격 수단의 중심을 B‑21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북한은 2023년 첫 시험비행 소식이 알려졌을 때 이미 “미국이 선제 핵 타격 수단을 강화한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란 2차 협상 직전 상부 사진 공개…“단순 과시 아니다”
이번 상부 전체·공중급유 장면 공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연합뉴스·미국 언론들은 “그동안 극비로 관리했던 기체 형상을 이란과의 협상 직전에 드러낸 것은, B‑2 후계기가 시험을 넘어 전력화 직전임을 과시하는 대이란 압박 메시지”라고 해석한다. 미 공군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급유 시험은 생존성이 보장된 장거리 침투 타격 능력을 성숙시키기 위한 과정”이라며, 협상과 별개로 이란·중국을 겨냥한 장거리 타격 옵션을 계속 다듬고 있음을 시사했다.

레이더에 찍힐 땐 이미 늦다…‘하늘의 암살자’가 의미하는 것
결국 B‑21은 “레이더에 제대로 보이기 전에 표적 제거를 끝낼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하늘의 암살자란 별명을 얻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 이륙해 공중급유 몇 번으로 지구 반대편까지 숨은 채 날아가, 핵·재래식 표적을 정밀 타격한 뒤 조용히 돌아오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설계된 무기다. 이번 공개는 그런 능력이 단순한 종이 설계가 아니라, 공중급유·비행 시험을 통해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란·중국·북한 모두가 B‑21을 예의주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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