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마 해변 의식에서 나온 “트럼프 중병”
지난해 12월 말, 페루 리마 미라플로레스·초리요스 일대 해변에는 안데스·아마존·해안 지역에서 온 주술사(샤먼) 1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화려한 판초를 걸치고 모래 위에 꽃·코카 잎·촛불·술병·세계 지도자 사진을 늘어놓은 뒤, 새해(2026년) 세계 정세를 점치는 의식을 치렀다. 이 자리에서 유명 주술사 후안 데 디오스 가르시아가 트럼프 사진을 가리키며 “2026년에 심각한 병에 걸릴 것이니 미국은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영국 데일리메일·AP·로이터를 통해 전해졌다.

“마두로는 축출, 트럼프는 병”
같은 의식에서 주술사들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서도 예언을 내놨다. 몇몇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고, 미국이 그 과정에 개입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후 실제 미·중남미 연합 압박과 내부 쿠데타 움직임으로 마두로 축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서 “맞았다”는 평가가 퍼졌다. 이를 두고 현지·외신은 “마두로 축출·정권 붕괴를 사전에 언급한 예언이 어느 정도 들어맞으면서, 같은 자리에서 나온 트럼프 중병 경고에도 관심이 쏠린 상태”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기후·지진까지…예언도 ‘제각각’
다만 이들 주술사의 예언이 항상 정확했던 것은 아니다. 같은 의식에서
- 우크라이나 전쟁은 “곧 휴전·평화”라는 전망과 “전쟁 장기화” 전망이 엇갈렸고,
- 2025~2026년 사이 중동에서 핵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가 실제로는 핵전쟁으로 비화하지 않았으며,
- 지진·기후 재난 경고도 상당 부분은 일반적인 우려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즉, 일부는 결과와 맞아떨어졌지만, 다른 많은 예언은 빗나가거나 너무 포괄적이어서 “사후 해석” 여지가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와추마를 통해 보았다”는 방식
이 의식이 진행되는 방식은 현대 과학의 예측 시스템과는 전혀 다르다. 보도에 따르면, 주술사들은 산페드로 선인장(와추마)·아야와스카 같은 토착 식물에서 추출한 환각성 음료를 마신 뒤, 신과 조상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믿고 있다. 모래 위에는 노란 꽃, 코카 잎, 칼, 담요, 술병 등이 놓이고, 그 위에 트럼프·마두로·푸틴·시진핑 등 세계 지도자의 얼굴이 인쇄된 사진을 겹쳐 놓은 채 춤과 노래, 주문이 이어진다. 가르시아는 인터뷰에서 “조상을 잇는 식물 와추마를 통해 보았다”고 표현하며, 페루 대선에서 게이코 후지모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국내 정치 예언도 함께 내놨다.

“사망 예언 한 번 맞았다고, 건강·정치를 점치는 건 위험”
이들이 과거 페루 전 대통령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사망 시기를 상당히 근접하게 맞힌 사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의료·정치 전문가들은 “개인의 건강 상태, 국제정세는 방대한 데이터·의학적 지식·정보 분석이 필요한 영역인데, 환각 상태에서 나온 상징·이미지에 근거한 예언을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트럼프처럼 이미 고령이고, 심혈관·비만·스트레스 리스크 요인이 높은 정치인은 통계적으로도 각종 질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런 예언이 ‘그럴 법해 보이는’ 효과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이 시각]](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4/CP-2025-0103/image-500512b3-4031-420a-a3cd-c0264a9b6de5.jpeg)
어떻게 받아들이는 게 합리적일까
정리하면,
- 페루 주술사들은 매년 말 리마 해변에서 새해 세계 정세를 점치는 의식을 열고,
- 여기서 트럼프에 대해 “2026년 중병”을, 마두로에 대해 “권좌에서 물러난다”는 예언을 내놨으며,
- 마두로 축출·베네수엘라 정권 붕괴 시나리오가 어느 정도 현실과 맞물리면서 트럼프 예언까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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