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격 소집된 전인대 상무위, 그리고 ‘빠진 두 이름’
예년과 달리 올 2월 4일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는 불과 이틀 전인 2월 2일 급하게 공고됐고, 시기 역시 양회(3월) 한 달 전에 앞당겨졌다. 홍콩 SCMP·중화권 매체들은 이를 두고 “장유샤·류전리의 전격 해임과 기소를 처리하려는 시진핑의 다급한 수”로 해석했다. 중국 국방부가 1월 24일 두 사람에 대해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발표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의 결과 발표에서 법적 처벌 대상은 방산 분야 인사 3명(저우신민·뤄치·류창리)뿐이었고, 정작 장유샤·류전리 이름은 공식 안건에서 빠진 채 그대로 남았다.
숙청 칼끝이 멈춘 이유…“당원로·군 기득권의 집단 반발”
왜 시진핑은 한 번 숙청을 선언한 군부 2인자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했을까. 중국 관측통들은 몇 가지 요인을 꼽는다. 첫째, 장유샤는 시진핑의 부친 시중쉰과 함께 싸웠던 ‘혁명 원로’ 장종순 원수의 아들로, 군내 홍얼다이(혁명 2세대)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단순한 부패 척결을 넘어 태자당·원로 그룹 전체에 대한 선전포고로 비칠 수 있고, 실제로 당원로들의 반대가 극심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둘째, 7인 체제 중앙군사위에서 이미 여러 장성들이 숙청된 상황에서, ‘실질 지휘탑’으로 여겨지던 장유샤·류전리까지 한꺼번에 날릴 경우 “군 통제 공백·쿠데타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해방군보의 ‘돌연한 침묵’이 던지는 신호
장유샤 숙청설이 정점에 달했던 1월 말, 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당 중앙에 대한 절대 충성”, “사상·정치·행동에서 시진핑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논평을 연일 실으며 군 내부에 충성 맹세를 압박했다. 그러나 2월 초 전인대 상무위 이후 장유샤를 겨냥한 공개 비판·논평은 눈에 띄게 사라졌다. 일부 중화권 매체는 이를 두고 “숙청 강행 시 일부 집단 항명 또는 물리적 행동(쿠데타) 가능성까지 감지한 시진핑 측이, 속도 조절에 들어간 신호”라고 해석한다.

실제로는 ‘숙청 실패’가 아니라, ‘시간 끌기’에 가깝다
다만 서방 일부에서 나오는 “시진핑이 군부 반란에 밀려 장유샤 숙청에 실패했다”는 서사는 과장된 측면도 있다. 중국 국방부는 장유샤·류전리가 여전히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며, 전인대 상무위에서 법적 처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증거 수집·당내 조율 절차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1월 24일 기준으로 두 사람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전인대 대표 직은 유지했지만, 군 내 실권과 공개 활동은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국회입법조사처 등도 2026년 양회 평가에서 “반부패 캠페인과 군부 인사 정비를 통해 시진핑 중심의 군 통제 강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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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막은 장군’–‘전쟁 피하는 군부’의 역설
흥미로운 건, 장유샤에 대한 서방·중화권 분석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일부 홍콩·대만 매체는 그를 “시진핑의 대만 침공 계획에 제동을 걸었던 ‘전쟁을 막은 장군’”으로 묘사한다. 미국 정보기관은 2024년 중국 서부 대규모 미사일 사일로 단지에서 연료 대신 물이 채워져 있고, 상당수 미사일이 발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점을 포착했는데, 이 사실을 근거로 장유샤 등이 2027년 대만 무력통일 목표에 회의감을 드러냈다는 주장도 있다. 시진핑 입장에선 “전쟁 실행 능력 부족을 솔직히 말한 군부”가 눈엣가시가 됐고, 군부 입장에선 “실전을 아는 마지막 세대”가 제거되는 셈이어서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군부 쿠데타 가능성? “지금으로선 낮지만, 불만은 쌓인다”
“시진핑에 반기 가능성”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칼럼들이 중화권·서방 매체에 등장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단기적 군부 쿠데타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인민해방군은 당 중앙군사위원회–군구–집단군으로 이어지는 강한 정치 통제와, 상호 감시·경쟁 구조를 갖고 있어 특정 장성이 단기간에 쿠데타 세력을 만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 실전을 모르는 ‘정치 군인’ 위주의 인사,
- 반복되는 숙청으로 인한 신뢰 붕괴,
- 대만·남중국해를 둘러싼 고강도 훈련 요구,
가 군 내부 피로감과 불만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양회 이후, 시진핑 체제는 더 공고해졌다
결국 2026년 양회에서 드러난 건 “시진핑 체제가 흔들린다”기보다는, 오히려 내부 불만을 억누르며 통제를 더 강화하는 방향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중국전문가포럼 분석에 따르면, 시진핑은 양회 기간 각 분과 회의에서
- 기술 자립과 경제 안정,
- 반부패·군 기강 확립,
- 대만 독립세력 강경 대응,
을 거듭 강조하며 ‘장기 체제 생존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유샤·류전리에 대한 최종 처리 방식과 시점은 여전히 변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 “군부 반란이 이미 시작됐다”거나 “시진핑 숙청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 “전쟁 분명 끝났다며” 가자지구 대규모 폭격해버린 최악의 상황에 발칵
- 핵 쇄빙선들로 “북극항로 독점하려고 지금까지 개척 중인” 의외의 나라에 세계 발칵
- “전쟁 하지 말라 했지만” 오히려 전쟁으로 돈 쓸어 담고 있다는 ‘이 나라’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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