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단은 이슬라마바드로 가는 중…안 받으면 다리·발전소 파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내일 저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이라고 쓴 뒤, “우리는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했고, 그들이 이를 받아들이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모든 다리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착한 사람(Mr. Nice Guy)’은 없다”며 “그들이 협상안을 거부한다면 지난 47년 동안 다른 대통령들이 했어야 했던 일을 내가 하는 것이 나의 영광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제 이란의 ‘살인 기계(killing machine)’를 끝낼 때”라고 강경 메시지를 덧붙였다.

호르무즈 ‘개방’ 하루 만에 재봉쇄…트럼프, “휴전 완전 위반”
이 같은 최후통첩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상선 피격 직후 나왔다. 이란은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레바논 간 휴전이 발효되자, 상선 통과를 허용하겠다며 “호르무즈 개방”을 발표했지만, 19시간 만에 입장을 바꿔 다시 해협 봉쇄를 선언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역봉쇄’를 풀지 않고 있다”며, 미국이 먼저 약속을 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이란은 어제 호르무즈 해협에서 총격을 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우리 휴전 협정을 완전히 위반한 행위”라며, 특히 프랑스 선사 컨테이너선과 영국 화물선까지 향해 여러 발이 발사됐다고 비판했다.
“우리가 잃을 건 없다…손해 보는 쪽은 이란”
트럼프는 호르무즈가 막혀도 미국은 큰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통로(호르무즈 해협)가 막히면 하루 5억달러의 손실을 보는 쪽은 그들(이란과 걸프産 수출국)”이라며 “미국은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셰일 오일·LNG 확대와 함께 텍사스·루이지애나·알래스카산 원유·가스 수출을 늘려왔고, 이번 봉쇄로 선박 상당수가 이미 미국 항으로 향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메시지는 이란 측에 “호르무즈 봉쇄는 우리보다 너희에게 더 큰 자해”라는 압박으로 읽힌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2차 종전 협상 ‘장소’이자 ‘시험대’
미국과 이란은 2주간의 휴전 합의와 함께 2차 종전 협상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기로 합의했으며, 2차 협상 시점은 휴전 종료 직전인 20일 전후로 잡혀 있다. 백악관과 파키스탄 정부 발표에 따르면 1차 협상에는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파키스탄으로 향했으며, 이번 2차 협상 대표단에도 밴스 부통령이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슬라마바드 시내 세레나 호텔은 회담장으로 지정돼 기존 숙박객을 내보내고 며칠간 예약을 비워둔 상태이며, 파키스탄 경찰·군 1만명 이상이 배치돼 ‘사실상 봉쇄’ 수준의 경계가 유지되고 있다.
![이란군, 호르무즈 개방 하루 만에 “18일 저녁부터 폐쇄” [美-이란 전쟁] | 서울경제](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4/CP-2025-0103/image-afbf95ce-eeb1-4cee-aa63-c31e33a33a63.jpeg)
이란 “미국 봉쇄부터 풀라”…협상 앞두고 평행선
트럼프가 인프라 파괴 위협까지 꺼낸 반면, 이란은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역봉쇄를 해제하지 않는 한 협상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합동군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은 무장 군대의 엄격한 관리 아래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며, 미 해군의 봉쇄가 끝날 때까지 해협 통행 제한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관계자들은 “이란은 미국이 제출한 새로운 제안을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받아 검토 중이지만, 미국 봉쇄가 지속되는 한 핵심 의제에서 양보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상 ‘봉쇄 해제’와 ‘인프라 파괴 위협’을 두고 양측이 서로를 압박하는 평행선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발전소·다리 폭격” 공언, 현실성은 어느 정도인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모든 발전소와 다리를 파괴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전면전 옵션이 아닌 최고 수위 심리전·압박 카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란 전역의 전력 인프라·대형 교량·댐을 집중 타격할 경우, 민간 피해·난민·지역 불안이 폭발적으로 커져 미국에도 정치·외교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군이 이미 이란의 방공망·지휘통제망·발전소 위치를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고, B‑21·스텔스 전투기·순항미사일·사이버 공격을 동원할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실행 불가능한 위협”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결국 이 발언은 협상장에서 미국이 쓸 수 있는 군사 옵션의 상한선을 과시함으로써, 이란이 전면 거부 대신 ‘부분 수용’이라도 택하도록 압박하는 성격이 크다.

“착한 사람은 없다”는 최후통첩, 협상장을 살릴까 무너뜨릴까
요약하면, 트럼프의 발언은 파키스탄 협상장을 향한 최후통첩이자 벼랑 끝 전술이다. 이란이 휴전·호르무즈·핵 프로그램·중동 민병대 지원 문제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선을 어느 정도 수용하면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로 포장하겠지만, 전면 거부할 경우 발전소·다리 등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강경 군사 옵션을 실제로 검토하겠다는 시그널이다. 반대로 이란 입장에선, 이런 위협을 그대로 수용하면 국내 강경파와 혁명수비대에 ‘굴복’으로 비칠 수 있어 협상 타결의 정치적 비용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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