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상공 임무 중 피격…미 공군기지로 비상 착륙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3월 19일(현지시간) 미 공군 F‑35A 한 대가 이란 상공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던 중 손상을 입고, 인근 중동 미 공군기지에 비상 착륙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항공기는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조종사 상태도 안정적”이라면서도, 손상 원인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CNN·머니투데이 등은 미군이 “이란 측 공격으로 추정되는 사격에 피격된 뒤 비상 착륙했다”고 전했고, 이번 사건이 2016년 F‑35 실전 배치 이후 첫 피격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우리 신형 방공 시스템이 격추”…미군은 “부인”
이에 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이란 중부 상공에서 IRGC 항공우주군의 신형 방공 시스템이 미 공군 F‑35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메흐르 통신을 통해 “새벽 시간대 중부 상공에서 F‑35를 타격했으며, 폭발 규모를 볼 때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고 조종사 탈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란 매체들은 잔해로 추정되는 영상·사진을 공개하며 ‘격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미군은 “비상 착륙했을 뿐”이라며 조종사 생존과 항공기 귀환을 강조하며 정면으로 부인하는 상황이다.

“방공망 붕괴했다”던 날 나온 첫 피격 소식
아이러니하게도, 이 소식은 미 국방부가 “이란 방공망은 평탄화됐다”고 자평한 직후에 전해졌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전황 브리핑에서 “미국이 결정적으로 이기고 있으며 이란의 방공망은 사실상 붕괴했다”고 말했지만, 같은 날 F‑35가 이란 상공에서 피격돼 비상 착륙했다는 소식이 뒤따른 것이다. CNN도 “쿠웨이트 오인 사격으로 F‑15E 3대를 잃은 사고는 있었지만, 이란과의 전쟁에서 적 공격에 의한 미 전투기 피격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어떻게 맞췄나…레이더가 아닌 EO/IR 유도 가능성
군사 전문가들은 “스텔스기를 맞췄다면 어떻게 탐지했느냐”에 주목한다. YTN·SCMP 분석에 따르면, F‑35는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크게 줄인 기체지만 엔진 열·배기가스까지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적외선(열추적)이나 전자광학(EO) 센서에 잡힐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란 상공에서 비상 착륙한 F‑35는 레이더 기반이 아닌 전자광학·적외선(EO/IR) 유도 미사일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 등은 이란이 2024년부터 중장거리용 ‘아르만’, 단거리용 ‘아자라흐시’ 등 신형 방공망을 운용 중이며, 위상배열레이더와 열화상 탐지 장비를 결합한 다층 방공망이 F‑35 같은 스텔스기도 탐지·교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27년 전 F‑117 격추 사례가 다시 소환된 이유
이번 논쟁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세르비아 방공군이 미국의 F‑117 스텔스 공격기 1대를 S‑125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한 사건과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F‑117 격추는 세계 최초이자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유일한 스텔스기 격추 사례로, 당시 세르비아군은 저주파 레이더·시계 관측·예측 사격을 동원해 스텔스의 ‘완전 무적’ 신화를 깨뜨렸다. 이번 F‑35 피격 논란도 “스텔스가 절대적인 방패는 아니다”, “적이 전자광학·적외선·저주파 센서를 결합한 방공망을 갖추면 스텔스기도 맞을 수 있다”는 오래된 교훈을 다시 상기시키고 있다.

아직 ‘공식 격추’는 아냐…그러나 상징적 타격은 이미 발생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 미 F‑35A 1대가 이란 상공에서 임무 중 손상을 입고, 중동 미 공군기지에 비상 착륙했다는 것,
- 이란 혁명수비대는 “우리가 신형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주장 중이라는 것,
- 미국은 “격추가 아니라 비상 착륙”이라며 항공기·조종사 무사 귀환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이 주장하는 ‘완전 격추(추락)’까지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2016년 실전 배치 이후 첫 피격 사례라는 점만으로도 F‑35 프로그램과 미국의 “압도적 공중우위” 이미지에는 적지 않은 상징적 타격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란처럼 경제·기술 제재를 받던 국가가 신형 방공체계로 미 최신 스텔스기를 맞췄다고 선전할 경우, 중동·러시아·중국 등에서 대미 선전전에 적극 활용할 여지도 크다.

“스텔스를 맹신하면 안 된다”는 오래된 교훈
이번 사건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스텔스는 여전히 강력한 생존성 자산이지만,
- EO/IR 센서,
- 저주파 레이더,
- 네트워크화된 다층 방공망
앞에서는 더 이상 ‘완전 투명’이 아니며, 저고도·중고도에서 임무를 반복 수행하다 보면 언제든 취약 순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방공망을 평탄화했다”고 말하던 순간에 F‑35가 처음 피격됐다는 사실은, 어떤 최첨단 공군이라도 상대의 방공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스텔스 성능에만 의존할 경우 예상치 못한 역습을 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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