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외국인 의료관광 유치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두며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7만5879명에 달했으며, 이는 2024년 3만165명 대비 151.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의료관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만9748명보다도 284.2% 급증했다. 이러한 성과는 부산이 의료관광 분야에서 국내 광역지자체 중 서울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의료관광객의 국적 구성에서도 변화가 눈에 띈다. 대만이 3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2년 연속 1위였던 일본(22.2%)을 제치고 최상위로 올라섰다. 이어 중국(15%), 러시아(4%), 미국(3.7%), 태국(2.7%)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화권 지역에서 부산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산시가 지난해 9월 중화권 의료관광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의료 분야는 피부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성형외과(6.5%), 내과통합(5.3%), 검진센터(3.9%), 치과(1.7%) 순서로 집계됐다. 특히 피부과의 높은 비중은 부산의 피부 치료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진료과 분포가 단순한 미용 성형 위주의 관광을 넘어 치료 중심의 의료관광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산의 수준 높은 의료 기술과 글로벌 신뢰도가 쌓여 다양한 진료 분야에서 외국인 환자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의료관광이 부산의 관광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외국인 1인당 의료관광 지출액은 811만원으로 일반관광의 205만원과 비교해 약 4배에 달한다. 이는 의료관광객들이 치료 기간 동안 장기간 부산에 체류하며 숙박, 음식,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를 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높은 객단가와 장기 체류는 호텔, 관광지, 식음료업 등 지역의 다양한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산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적극적인 의료관광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26 부산의료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총 24억원을 투입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김경덕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의료관광이 일반관광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1인당 지출액이 훨씬 높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치료와 관광이 결합한 고부가 융복합 의료관광 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의료관광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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