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황동만을 연기 중인 배우 구교환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깊게 건드리고 있습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의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아주 작고 희미한 희망까지
구교환은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역시 구교환”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표정과 몸짓,
툭 던지는 대사의 온도만으로도
인물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완성해 내며
다시 한번 독보적인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구교환에게는 팬들 사이에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는데요.
그건 바로 무려 30년 동안
같은 사진관에서만 증명사진을 찍었다는 거예요.
그것도 매번 비슷한 포즈로 말이죠.
사실 이 사진관은 단순한 동네 사진관이 아니었습니다.
삼호스튜디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바로 방배동에서 오랫동안 운영됐던
구교환 아버지의 사진관이었는데요.
구교환은 어린 시절부터
학기 초가 되거나 증명사진이 필요할 때마다
항상 아버지의 사진관을 찾았다고 합니다.
삼호스튜디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그는
“아버지가 증명사진 필요하면 삐삐치라고 하셨다”라며
웃으며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은
어느새 30년 가까운 시간이 쌓이며
한 사람의 성장 기록처럼 남게 됐다고 해요.
유튜브 [2X9HD] 구교환X이옥섭 브이로그 캡처
배경도 비슷했고,
표정도 담담했고,
포즈 역시 늘 익숙한 모습 그대로였죠.
그래서 팬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건 구교환 얼굴뿐”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구교환이
그 사진들을 소중하게 여긴 이유는 따로 있었어요.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그는 한 방송에서
“아버지가 보고 싶은 내 모습을 담으신 것 같다. 그래서 소중하다”라고 말했는데요.
그 한마디에
왜 30년 동안 같은 사진관을 찾았는지가 모두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증명사진은 원래
가장 무표정하고 형식적인 사진이라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맥스무비 유튜브 영상 캡처
그런데 구교환에게 증명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아버지의 시선과 사랑이 담긴 사진이었던 셈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구교환의 사진 이야기를 들은 팬들 사이에서는
“괜히 뭉클하다”,
“아버지가 찍어준 증명사진이라니 너무 영화 같다”,
“구교환 감성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것 같다”라는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이옥섭, 구교환 (사진: 평창국제영화제)
실제로 그 사진관은
구교환과 오랜 연인 관계인 이옥섭 감독과 함께 작업한
단편영화 「연애다큐」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성지’처럼 불리며
일부러 방문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고 합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 사진관은 2023년 문을 닫았다고 해요.
「연애다큐」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왔던 공간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팬들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비록 사진관은 없어졌지만,
그곳에서 찍은 수십 장의 증명사진은
구교환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특별한 타임캡슐처럼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도」
독립영화계의 황태자로 불리던 시절부터
영화 「반도」, 「모가디슈」, 넷플릭스
지금의 「모자무싸」 황동만까지.
천천히, 하지만 단단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배우 구교환.
구교환 (사진: 나무액터스)
어쩌면 그의 깊은 감성과 섬세한 연기는
오랜 시간 한결같이 카메라 뒤에 서 있었던
아버지의 시선 속에서 자라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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