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조 넘게 주고 산 이란제 미사일, 전선에서는 ‘0발’
러시아가 이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350발 넘게 들여와 놓고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제로는 한 발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우크라 정보당국 발표를 통해 드러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27억 달러, 한화 3조 6천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미국 정보당국도 2024년 가을에 이란제 미사일 인도를 포착하며 긴장감을 높였지만, 1년이 지나도록 우크라이나 상공에는 그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덕에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러시아가 값비싼 고철을 창고에 쌓아 둔 꼴”이라며 조롱 섞인 분석까지 내놓는 상황이다.

대주였던 파테-360, 왜 ‘창고 지기’로 전락했나
러시아가 큰 기대를 걸었던 무기는 이란의 파테(Fateh)-360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 120km, 탄두 중량 150kg급으로, 비싼 이스칸데르 대신 전방 우크라이나 표적을 싼값에 두들길 ‘효자 무기’로 간주되었다. 특히 수량 기준으로 수백 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전선 화력을 보강할 카드로 주목받았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실제 발사 사례가 한 번도 포착되지 않았다는 건, 설계·품질·운용체계 어디선가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제 조잡한 미사일도 어떻게든 끌고 나와 쏘는 러시아가, 이란제만큼은 아예 아껴 두고 있다는 그림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

“미사일은 있는데 발사대가 없다” 기술·품질 문제 의심
우크라이나 정보당국과 서방 분석가들은 두 가지 가능성을 유력하게 본다. 첫째, 미사일 본체는 왔지만, 전용 발사대 인도나 통합이 제대로 안 되었을 수 있다. 쉽게 말해 탄약은 잔뜩 쌓였는데, 탄창과 총이 없는 격이다. 둘째, 러시아 내부 시험에서 오작동·비행 실패 같은 문제가 연속으로 발생해, 실전 투입을 차마 못 하고 있을 가능성이다. 이란의 미사일 기술이 선전에 비해 아직 불안정하고, 러시아가 전장에서 “도저히 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신뢰 없는 독재국 거래, 서로 속고 속인 결과
러시아 입장에서는 엄청난 금액을 주고도 실질 전력 증강 효과는 0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란 입장에서도, 성능 논란이 불거지면 다른 잠재 고객들에게 신뢰 타격이 크다. 결국 “서로를 믿지 못하는 독재국 간 거래의 한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투명한 시험·검증 과정 없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성급히 계약하고, 산 쪽은 뒤늦게 품질 문제를 깨닫는 구조가 반복된 셈이다.

러시아의 시선은 이미 ‘기술만 빼서 우리 걸로’로 이동
최근 이란 내부 불안과 함께, 러시아는 이란제 완제품 구매보다는 샤헤드 계열 드론처럼 기술만 이전받아 자국에서 라이선스 생산하거나, 러시아식 개량을 가하는 쪽에 더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잠자는 미사일’을 어떻게든 깨워 실전에 쓰려 할지, 아니면 그냥 창고 한 구석에서 고철로 남겨둘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사례 하나만 봐도, 전시라는 극한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무기를 서둘러 대량 도입하는 것이 얼마나 큰 리스크인지, “전쟁은 무기를 시험하는 자리”라는 냉혹한 진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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