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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시절 딸이 힘내라고 준 ‘2만원·손편지’…유승목, 36년 만에 ‘조연상’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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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유승목이 데뷔 36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상을 수상한 가운데, 오랜 무명 시절을 버티게 해준 가족 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은 유승목이 출연했다. 그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승목은 첫 수상 이후 쏟아진 축하 연락에 대해 “시상식이 끝나고 휴대폰을 확인했더니 300개가 넘는 축하 문자가 와 있었다”며 “시간이 없어서 지우다가 촬영하러 왔는데 또 500여 개로 늘어나 있더라”고 말했다.

수상 당시 가족들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후보 발표 때 아내와 아이들이 울컥했다”며 “상은 생각하지 말고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상 받은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후보를 보고 안 되겠다 싶어 포기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한 번 받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수상 순간에 대해서는 “이름은 들리지 않았고 작품명이 ‘서울 자가’로 시작하니까 ‘서울’ 하는 순간 ‘진짜? 내가 받은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승목은 화제를 모은 수상 소감 “이 상 받았다고 건방 안 떨 테니까 계속 불러주십시오”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준비했다”며 “상을 받게 되면 이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말해놓고 조금이라도 달라지거나 건방져 보일까 봐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이야기하면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되고 본심이었다. 계속 좀 불러달라”고 말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에서는 시상식 당일 두 딸이 보낸 메시지도 공개됐다. 유승목은 “아빠 다리 좀 오므려”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수상 소감에서 딸들을 언급하지 못했다며 뒤늦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90년 연극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유승목은 오랜 무명 생활도 돌아봤다.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 촬영 당시의 일화와 극단에서 만난 아내와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결혼 당시 장모의 반대 속에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생계를 위해 텔레마케팅에 도전하는 등 다양한 일을 했다고 고백했다.

유승목은 “아내가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안 했다”며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방송에서는 가족들이 직접 전한 편지도 공개됐다. 두 딸은 “어렸을 때 돈 없어 장난감 대신 몸으로 최선을 다해 놀아준 아빠”라며 “겨울엔 늘 언덕 올라 썰매 태워주고 날 좋은 날엔 자전거 타고 잠자리 잡고. 돈 주고도 못 살 인생 가장 행복한 기억이다”고 전했다.

유승목은 단역으로 활동하던 시절 중학생이던 큰딸이 남긴 손편지도 소개했다. 당시 딸은 식탁 위에 2만원과 함께 “아빠 요즘 일찍 일어나서 밤 새서 촬영하느라 힘들지? 힘내고 이 돈 가져가서 쓰고 와라. 사랑해. 안녕히 다녀오세요”라고 적은 편지를 남겼다.

그는 딸이 건넨 2만원을 사용하지 못한 채 액자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진짜 상이란 저런 분한테 주는 거다. 인기가 아닌”, “36년간 한 번도 못 받았다고 해서 더 놀랐다”, “수상이 백번천번 납득되는 배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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