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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리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변화의 시대, 잃지 말아야 할 것

모리잇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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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트렌드를 주도해 온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예기치 못한 위기에 직면한다.

‘런웨이’를 지켜내려는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 분), 20년 만에 신임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앤 해서웨이 분),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 임원으로 성장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 에밀리(에밀리 블런트 분)까지.

더 화려하고 치열해진 뉴욕 패션계를 배경으로, 주도권을 둘러싼 이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2006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속편이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를 비롯해 에밀리 블런트·스탠리 투치까지 전작의 흥행을 이끈 주역들은 물론 새로운 캐릭터가 합류했다.

여기에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엘린 브로쉬 멕켄나가 각본을, 카렌 로젠펠트가 제작을 맡는 등 원작의 핵심 제작진도 함께했다.

전작이 패션 업계를 배경으로 권력과 생존, 그리고 사회 초년생의 시선을 날카롭게 포착했다면, 2편에서는 이미 변화를 겪은 인물들의 현재를 중심에 놓는다.

신입에서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 비서에서 럭셔리 브랜드 임원으로 올라선 에밀리, 그리고 여전히 ‘런웨이’를 지키고 있는 미란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달라진 조건과 마주한 인물들의 시간을 따라간다.

여전히 화려하고 치열한 패션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내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기술의 발전 속에서 매거진 산업이 처한 위기를 전면에 드러내며 이전과 다른 기준 앞에서 흔들리고 불안한 상태를 보여준다.

과거의 방식이 더 이상 절대적인 힘을 갖지 못하는 시대 속에서 이 세계 역시 스스로를 재정의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한다.

미란다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 놓여 있다. 과거 비서의 책상 위에 가방과 코트를 던져두던 모습과 달리 이제는 스스로 코트를 옷걸이에 걸어둔다.

회의 자리에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기보다는 비서의 체크를 거쳐 한 번 더 걸러 말한다. 이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기보다 달라진 시대가 요구한 방식에 가깝다.

물론 그럼에도 미란다 특유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유지된다.

위기에 직면한 미란다가 ‘런웨이’를 지키려는 이유는 단순히 자신의 자리나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그가 붙들고 있는 것은 결국 ‘런웨이’가 지닌 가치다.

그리고 이는 효율과 속도, 돈이 우선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이 끝까지 붙들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빠르고 편안해진 세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잊고 있으며, 무엇을 잃지 말아야 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든다.

나이젤은 그 가치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다. 전편에서 미란다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희생시켰던 나이젤은 여전히 그 곁에 남아 ‘런웨이’를 지켜왔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반복돼 온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는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 세계를 붙들고 있었는지를 느끼게 한다.

미란다가 뒤늦게 그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 그가 지켜온 시간의 의미 역시 비로소 선명해진다. 늘 곁에 있었기에 당연하게 여겨졌던 존재. 그 존재야말로 이 영화가 말하는 잃지 말아야 할 ‘가치’다.

다만 예고편 공개 이후부터 제기된 인종차별 논란은 영화 안에서도 끝내 해소되지 않는다.

변화한 시대를 반영하려는 시도와 달리 일부 캐릭터는 여전히 과거의 재현 방식에 머문다. 문제는 의도의 여부라기보다 이 캐릭터가 지금의 관객에게 어떻게 읽히는가에 있다.

이름과 설정이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이미지는 서사적 맥락과 별개로 불편함을 남긴다. 변화한 시대를 이야기하는 작품인 만큼 이러한 낡은 선택이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러닝타임 119분, 오늘(29일) 개봉.

#악마는프라다를입는다2 #메릴스트립 #앤해서웨이 #에밀리블런트 #스탠리투치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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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잇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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