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세기말에 나타난 허당 초능력자들

새로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시청자들을 찾아왔습니다. 이 작품은 종말론이 기승을 부리던 1999년 세기말을 배경으로 삼았는데요.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동네의 조금 모자란 인물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어드벤처 장르입니다.
완벽한 영웅이 아니라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진 듯한 허당들이 세상을 구한다는 독특한 설정만으로도 신선한 장르적 재미를 주죠. 여기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통해 웰메이드 드라마를 이끌어온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유쾌한 코미디와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전할 예정입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완성한 초능력 케미스트리
출연진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변신과 이들이 보여줄 다채로운 관계성도 눈여겨봐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박은빈을 필두로 차은우, 최대훈, 임성재가 각각 순간이동, 염력, 끈끈이, 괴력이라는 각양각색의 능력을 얻은 해성시 4인방으로 뭉쳤는데요.
특히 박은빈은 하고 싶은 말은 참지 못하는 천방지축 개차반 성격의 채니 역할을 맡아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단순하고 개성 넘치는 면모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손현주, 김해숙 같은 중견 배우들의 묵직한 존재감과 연기파 신예들의 에너지가 더해져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예측 불가능한 팀워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이죠.
눈과 귀를 사로잡는 웰메이드 세기말 프로덕션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를 고루 갖춘 정교한 프로덕션 역시 완성도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90년대 말의 향수를 자극하는 CD 플레이어나 라디오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길거리의 그래피티 벽화까지 당시의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는데요. 덕분에 시청자들은 세기말이라는 독특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물들이 초능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유치하지 않게 표현된 정교한 특수 효과와 VFX 기술은 짜릿한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해 주죠.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사운드 디자인까지 더해져 90년대 향수와 히어로물의 재미를 영리하게 결합했습니다.
주연 배우 리스크 속 정면돌파를 택한 유인식 감독
사실 이 작품은 공개 전부터 남자 주인공인 차은우의 200억대 탈세 논란이 불거지며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습니다. 대중의 시선이 다소 무거워진 상황 속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인식 감독은 이와 관련된 심경을 조심스럽게 전했는데요.
후반 작업이 거의 끝난 시점에 관련 소식을 접했으며 많은 스태프가 1~2초의 장면을 위해 공을 들인 만큼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두고 편집을 진행했다고 밝혔죠.
배우 개인의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연기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온전히 보여주기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한 셈입니다.
단순한 히어로물을 넘어선 따뜻한 여운
원더풀스는 단순한 초능력 액션에 치중하기보다 결핍이 있는 인물들이 연대하며 성장하는 휴먼 드라마의 성격을 강하게 띱니다. 천방지축 철부지 손녀와 이를 지켜보는 할머니의 사랑 등 가족 중심의 따뜻한 서사가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데요. 자극적인 연출 대신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의도대로 편안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완성되었습니다.
주연 배우의 논란이라는 리스크를 이겨내고 오직 작품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넷플릭스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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