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구리온 공항에 미 공중급유기 52대가 모였다
최근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에 미 공군 공중급유기가 50대 이상 주기된 것이 확인됐다.
3월 초만 해도 약 36대 수준이던 급유기 수는, 4월 초 휴전 시점 47대를 거쳐 이번 주에는 52대까지 늘어났다.
공항 계류장 상당 부분을 회색 도색의 KC-135·KC-46 등이 점령해, 민간 승객과 인근 주민들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스라엘 항공 당국자는 “벤구리온이 사실상 미군 기지처럼 보인다”는 말까지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공중급유기는 ‘이란 장거리 공습’의 핵심 열쇠
공중급유기는 전투기·폭격기가 장거리 공습을 수행할 때 작전반경과 체공 시간을 늘려 주는 필수 자산이다.
미국이 과거 대이란 작전에서 중동 각지에 KC-135, KC-10, 최근에는 KC-46을 전개해 공습·요격 임무를 뒷받침한 전례가 있다.
이번처럼 특정 공항 한 곳에 수십 대를 몰아넣은 사례는 드물어, “언제든 대규모 장거리 공습을 재개할 수 있는 준비 태세”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전투기가 이란 본토까지 왕복하며 여러 차례 공습 파고를 만들려면, 이런 급유기 집결이 사실상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휴전 중인데… 왜 더 늘어났나
이란과의 충돌이 정점이던 2월 말 즈음부터 급유기 숫자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아이러니하게도 4월 초 휴전(종전 협상) 발효 이후에도, 급유기 증가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가속됐다.
미·이란이 핵문제·제재 완화를 두고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 옵션을 결코 내려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 중이다.
즉, 협상이 실패하거나 이란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곧바로 공습 재개에 나설 수 있는 ‘보험’을 미리 깔아 놓은 셈이다.

이스라엘 최대 민간공항이 사실상 ‘미군 전진기지’
벤구리온 공항은 이스라엘 최대 민간 허브 공항으로, 평시엔 상용 여객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곳이다.
하지만 수십 대의 미군 공중급유기·군용 수송기가 상주하면서 민간 항공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주기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
일부 민항기는 다른 공항이나 해외 공항으로 이동해 대기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며, 이스라엘 내에서도 우려와 불만이 나온다.
이스라엘 민간항공청장은 “벤구리온이 미국 군용기들에 의해 사실상 미군 기지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란은 “끝까지 맞서겠다”… 긴장감은 계속
이란은 미군 급유기·전력 이동에 대해 “피 한 방울 남을 때까지 저항하겠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제네바 등지에서 이뤄지는 핵협상에선 농축우라늄 처리,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문제가 주요 의제로 오르고 있다.
한쪽에선 외교 테이블이 열려 있고, 다른 한쪽에선 공중급유기·정찰 드론·전략자산이 이란 인근으로 집결하는 이중 구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금 상황은 휴전이라기보다,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는 긴 정지 화면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왜 이 움직임이 동아시아에도 중요한가
미국이 중동 전선에 공군력·급유자산을 집중할수록, 한반도·대만해협·동중국해에 투입할 수 있는 여유는 줄어든다.
이미 이란전으로 사드·SM-3 같은 요격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소모된 뒤, 한국·일본의 불안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제 공중급유기까지 중동에 대규모로 묶이면, 동아시아 위기 시 미국이 얼마나 빨리 대규모 공중 전력을 증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진다.
결국 이스라엘–이란 전선의 긴장이 올라갈수록,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은 “우리 지역 방위 우선순위가 밀리지 않게 할 외교·군사 카드”를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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