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9시에도 전술 회의”…토트넘 선수단 완전히 바꿔놓은 데 제르비
토트넘 홋스퍼가 2025-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에서 에버턴을 1-0으로 꺾고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했습니다. 결승골은 전반 43분 주앙 팔리냐의 리바운드 마무리였습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최종 승점 41점(17위)을 기록하며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생존 경쟁을 벌이던 웨스트햄은 최종전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3-0으로 대파하고도 승점 39점에 그쳐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됐습니다. 만약 이날 토트넘이 패했다면 1977-78시즌 이후 49년 만의 강등이라는 역사적 오명을 뒤집어쓸 뻔했습니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셈입니다.
44일 만에 팀을 바꾼 데 제르비 감독
이 극적인 생존의 주인공은 단연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입니다. 토트넘은 시즌 막판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 체제에서 7경기 동안 심각한 부진에 빠지자, 남은 리그 7경기를 앞두고 과감하게 사령탑을 교체했습니다. 불과 44일 만에 다시 감독을 바꾸는 초강수였습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부임 즉시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지시하고 미드필더진을 재정비하며 팀을 빠르게 안정시켰는데요.
부임 후 최종전까지 7경기에서 3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팀을 강등권 밖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훈련장 호텔에서 코치진과 합숙하며 팀을 이끌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그의 헌신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밤 9시에도 전술판을 놓지 않는다”
제임스 매디슨은 데 제르비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와 감사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감독님이 오지 않았다면 팀은 암흑기에 빠졌을 것이다. 이 선임이 재앙을 막았다”고 공을 돌렸습니다. 특히 감독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강조하며 “밤 9시에도 감독과 코치 6명이 모여 전술판을 놓고 회의를 하고, 매 경기 4~5번씩 미팅을 진행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매디슨은 팀의 뿌리 깊은 문제도 짚었는데요. 끊임없는 부상 병동 문제와 안일한 팀 문화를 지적하며 “선수들이 남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더 높은 기준을 세우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구단 수뇌부도 과거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피터 차링턴 비상임 의장은 공개서한을 통해 “과거 토트넘은 축구적 성공을 최우선에 두지 않았고 2년 연속 17위라는 수용 불가한 성적을 냈다”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올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예고
한숨을 돌린 토트넘은 올여름 팀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에 착수합니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본머스 센터백 마르코스 세네시와 리버풀 레프트백 앤디 로버트슨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지는데요.
차링턴 의장은 “루이스 가문은 구단 매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데 제르비 감독과 함께 유럽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전력을 보강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2년 연속 17위라는 치욕을 딛고 토트넘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내시즌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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