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이차전지 광풍을 이끌며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나들던 K배터리 대장주 금양이 결국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고 증시 퇴출 수순에 돌입했다.
주당 19만 원을 호가하던 주가가 9,900원대까지 처참하게 부서지는 사이, 무려 24만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고스란히 피눈물을 흘리며 전 재산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분노한 개미 투자자들은 경영진의 무능과 허위 공시 책임론을 제기하며 형사 고발은 물론 대규모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라는 법적 전면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금양이 2024사업연도에 이어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까지 연속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음에 따라 주권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거래소는 자본시장 신뢰도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1년간의 긴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나, 금양이 재무구조 정상화와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감사의견 거절은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완전히 붕괴되었음을 의미하는 만큼 증시에서 가장 무거운 퇴출 사유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양의 비극적인 몰락 배경으로 끝없는 자금 조달 실패와 반복된 유상증자 번복 잔혹사를 지목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의 대규모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추진했던 4,05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무책임하게 철회하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라는 낙인이 찍힌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궁여지책으로 추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마저 8차례나 납입이 연기되는 사이 기장 공장 부지는 강제경매로 넘어갔고, 1,379억 원 규모의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까지 법원에서 인용되며 사실상 금융 마비 상태에 빠졌다.

금양 경영진은 상장폐지 결정 직후 기습적인 입장문을 발표하고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당초 27일로 예정되었던 정리매매 절차는 일시 중단되었으며, 사측은 다수의 해외 투자사들과 여전히 외자 유치를 위한 막판 협의를 치열하게 지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자신들은 다른 부실기업들과 달리 횡령이나 배임 등 사법적 불법행위로 적격성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기에 외부 자본 유입만 성사되면 즉시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의 이 같은 변명에도 불구하고 재산을 모두 날릴 처지에 놓인 소액주주들의 분노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미 본격적인 법적 단체 행동에 착수했다.
주주들은 경영진이 실현 불가능한 대규모 투자 유치 공시를 남발하며 고의적으로 투자자들을 기만했고, 유동성 위기를 은폐하여 주가 폭락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법조계 역시 반복된 공시 번복과 공장 부지 경매 등 경영진의 중대한 과실이 명백한 만큼, 주주들의 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규모 민형사상 손해배상 소송이 증시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시가총액 10조 원의 거대 기업이 9,900원짜리 상장폐지 유력 종목으로 전락한 이번 금양 사태는 대한민국 증시에 만연한 테마주 맹신의 잔혹한 결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실질적인 매출이나 양산 능력 검증 없이 오직 미래 성장성이라는 포장지와 공시 장단에 춤을 추던 개미들의 탐욕이 부른 비극인 셈이다.
법원의 가처분 결과에 따라 실낱같은 인공호흡기를 붙일 가능성은 남아있으나, 기업의 존속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은 철저한 재무 건전성과 회계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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