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코스피 급등에 따른 국내주식 보유분 리밸런싱(자산재배분) 기준을 새로 정한다.
현행 한도를 고수할 경우 177조 원 규모의 기계적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어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와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허용 비중을 상향하거나 매도를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주식 보유 허용 비중을 최대 30%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84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주식 평가액이 535조 원 규모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자산배분 원칙에 따라 대규모 주식을 강제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행 19.9% 한도를 그대로 적용하면 약 176조 9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해외 증권사 등 시장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의 충격과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매도가 유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리밸런싱을 연말까지 미룰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연금이 참고하는 주요 모델은 목표 비중을 25%로 설정한 일본공적연금펀드다.
한국도 목표 비중을 25%로 올리고 허용 범위를 더하면 국내주식 보유 한도가 30%까지 늘어난다.
이 경우 현재의 주가 급등 상황에서도 매도 없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국민연금이 자산운용 관련 회의록을 4년간 비공개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떨어졌다.
환헤지 발동 권한을 위임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으나 감시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투자 유예와 비중 변경을 둘러싸고 시장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이 증시 활성화를 위해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 확대를 시사하면서 제도 개편에 속도가 붙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도 합리적인 자산배분안을 마련해 재정 안정성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야권에서는 이러한 정부의 개입이 기금운용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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