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북극의 비밀 섬을 다시 연다
미국이 북극권 작전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린란드 내 군사 기지 3곳에 대한 추가 접근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겉으로는 기존 방위 협정의 ‘구역 조정’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론 수십 년간 닫혀 있던 옛 기지들을 다시 열어 상시 주둔지로 삼는 작업이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영토 안의 준자치 지역으로, 미·덴마크·그린란드 3자 이해가 얽힌 전략 요충지다.

“전력 증강은 매우 실질적” 북부사령관의 직설
그레고리 기요 미 북부사령부·NORAD 사령관은 2026년 3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역내 위협 증대로 그린란드 내 군사 주둔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전력 증강의 필요성은 매우 실질적”이라고 강조하며, 단순한 점검 차원이 아닌 본격 확대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미국이 그린란드에서 공식 운용 중인 곳은 피투피크(옛 툴레 공군기지) 우주 기지 한 곳뿐이다.

툴레만으로 부족하다… 특수전·해군이 설 곳이 없다
기요 사령관은 피투피크 기지가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우주 작전 역량을 제공하고 있지만 치명적인 빈틈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특수작전부대(SOF)와 해상 전력을 상시로 붙들어 둘 항만·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결국 북극 위기 때 특수전·해군을 빠르게 집어넣으려면, 새로운 ‘발판 섬 기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진]그린란드서 사격 훈련하는 덴마크군 | 서울경제](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5/CP-2025-0398/image-c8dcf205-0f7c-41fe-a100-0e184578321e.jpeg)
나르사르수악·캉게를루수악, 냉전 기지의 부활 시나리오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이 새 전진기지 후보로 검토 중인 곳은 나르사르수악과 캉게를루수악이다.
나르사르수악은 심수항(깊은 항만)을 갖춘 곳으로 미 해군과 보급선이 들어가기 좋은 입지이며, 캉게를루수악은 대형 수송기·폭격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활주로를 갖췄다.
두 곳 모두 2차대전과 냉전기 미군이 사용하다가 나르사르수악은 1950년대, 캉게를루수악은 1990년대에 덴마크에 반환했던 장소다.

새 조약도 필요 없다… “기존 협정이 이미 미국에 유리”
미·덴마크는 1951년 방위 협정을 맺고 2004년 이를 개정해, 미국에 그린란드 전역에 대한 광범위한 군사 접근권을 부여해 놓은 상태다.
이 협정은 미군이 그린란드 어디에서든 기지를 건설·설치·운영하고, 병력 주둔과 선박·항공기 운용을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기요 사령관은 “새로운 조약은 필요 없다. 기존 협정이 매우 포괄적이고, 현재와 잠재 작전 모두에서 미국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골든 돔’부터 순항미사일 1차 방어선까지… 북극판 요새 계획
미군이 그린란드에서 구축하려는 미래 역량은 세 갈래다.
첫째, 북극 상공에서 미사일 방어 체계를 지원할 우주 시스템, 둘째, 북극권에서 날아오는 순항미사일을 막는 ‘제1방어선’ 역할을 할 전투기·공중급유기 인프라, 셋째, 해군·특수전 부대를 위한 항만 시설이다.
기요 사령관은 그린란드의 위치를 북미 지도 기준 ‘2시 방향 접근로’라고 부르며, 이미 캐나다·알래스카에 기반이 있는 상황에서 동부 북극의 관문인 그린란드를 강화하는 게 전략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까지 끌어들인 북극 삼각 공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미국은 이런 그린란드 전략을 캐나다·덴마크를 묶는 북극 3각 공조로 포장하고 있다.
캐나다와의 연례 방공훈련 ‘노블 디펜더’에 2026년 처음으로 덴마크를 끌어들였고, 알래스카·그린란드 일대에서 벌인 ‘아틱 에지’ 훈련에서도 덴마크군과 함께 움직였다.
기요 사령관은 덴마크와 그린란드를 “매우 협력적인 파트너”라고 평가하며,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고 “그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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