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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우리 겨레의 숨결을 찾아서 3탄, 영신군 이이 묘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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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 겨레얼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천 도심 속 숨겨진 왕실의 발자취 영신군 이이 묘역에서 우리의 얼을 발견하다

날씨가 제법 무더워지며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과 등교길에 오르며 빌딩 숲 사이를 걷다 보면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이 품고 있는 오랜 역사를 까맣게 잊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다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쉼표를 찍고 여유를 가져본 적이 언제인가요. 가끔은 높은 건물들 사이에서 벗어나 나무가 우거진 조용한 곳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어지곤 하는데요. 이럴 때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사는 도심 한가운데서 놀라운 역사적 흔적을 만날 수 있답니다.

저는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서포터즈 3기로 활동하면서 전국 곳곳에 숨겨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찾아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겨레얼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 민족이 오랜 시간 동안 가꾸어 온 고유한 정신과 문화를 의미한답니다. 이러한 겨레얼살리기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에 위치한 아주 특별한 장소를 다녀왔습니다.

영신군이이묘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 산2

아파트 단지와 번화가 옆에 자리하고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그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영신공원입니다.

푸른 소나무가 맞이하는 영신공원의 첫인상

영신공원 입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한자로 쓰인 커다란 영신공원 표지석이 방문객을 맞이해 줍니다. 그 옆으로는 인천지방문화재 기념물 제43호 영신군 이이 묘라고 적힌 돌기둥이 세워져 있어 이곳이 단순한 근린공원이 아니라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지임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철문이 열려있는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밖에서의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가 무색해질 만큼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잘 정돈된 푸른 잔디밭 위로 수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울창한 소나무들이 병풍처럼 묘역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는 소나무 그늘 아래를 천천히 걷다 보면 도심 한가운데서 이토록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마저 느끼게 됩니다.

공원 입구 부근에는 영신군 이이 묘를 알리는 갈색 표지판이 세워져 있으며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취사 금지나 금연 그리고 반려동물 출입 금지 등의 준수 사항이 꼼꼼하게 적혀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소중한 겨레얼을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우리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태종의 증손자 영신군 이이는 어떤 인물일까

안내판 앞에는 묘역의 전체적인 배치도와 함께 영신군 이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기록을 살펴보면 영신군 이이는 1454년 조선 단종 2년에 태어나 1526년 중종 21년에 세상을 떠난 조선 전기의 왕실 종친입니다. 그의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 제3대 왕 태종이 등장합니다. 영신군 이이는 바로 태종의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의 손자이자 의성군 이채의 여섯째 아들입니다.

단종 2년인 1454년에 태어나 중종 21년인 1526년까지 살았다는 것은 그가 조선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기를 온몸으로 겪어냈음을 의미합니다.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계유정난이 일어났을 때 영신군 이이는 갓난아기였고 이후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을 거쳐 중종반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이 궁궐을 휩쓸었습니다. 왕실의 가까운 종친으로서 이런 권력 다툼을 지켜보아야 했던 영신군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한양의 권력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조용히 살아가는 것이 가문의 안위를 지키고 스스로의 평안을 찾는 유일한 길이라 판단했을지도 모릅니다. 영신군 역시 불교에 심취하고 학문을 즐겼던 할아버지 효령대군의 성품을 물려받아 복잡한 정치판을 떠나 부평 지역으로 낙향하여 기거하며 생을 마감했습니다.

당시 부평 일대는 기름진 토지가 넓게 펼쳐져 있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곳이었기에 자연과 벗 삼아 평화롭게 여생을 보내고자 했던 겨레의 지혜로운 은둔 문화를 실천하기에 완벽한 장소였을 것입니다.

조선 전기 왕실 묘제의 정수를 엿보다

안내판의 지도를 살펴보면 넓은 묘역 내에 무덤들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영신공원으로 조성된 이 묘역에는 가장 위쪽에 자리한 영신군 이이 부부의 묘를 비롯하여 그 아래로 10기의 후손 묘소가 질서 정연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상단에 위치한 영신군 부부의 무덤은 두 개의 흙무덤으로 나란히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 봉분이 영신군 이이의 무덤이고 오른쪽 봉분이 그의 부인인 죽산박씨의 무덤이라고 안내판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봉분 앞에는 머릿돌을 정갈하게 올린 묘비가 세워져 있고 제사를 지낼 때 음식을 차려놓는 넓은 상석과 향을 피우는 향로석이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무덤 좌우에 한 쌍으로 세워진 문인석입니다. 관복을 입고 홀을 두 손으로 쥐고 있는 문인석의 모습은 오랜 세월 풍파를 겪어 표면이 조금 닳기는 했지만 여전히 묵묵히 묘를 수호하는 듬직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석물들의 배치와 무덤의 형태는 단순히 한 개인의 안식처를 넘어 조선시대 왕실 종친들의 묘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됩니다. 봉분 주변의 잔디도 아주 깔끔하게 벌초되어 있어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이 이 유적지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있는지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래쪽으로 이어진 후손들의 묘소에도 각각 작은 묘비와 석물들이 세워져 있어 시대를 내려오며 묘역 양식이 어떻게 조금씩 변화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역사 탐구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한 가문의 묘역이 파괴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되어 후대에 전해지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랍니다.

겨레얼살리기 서포터즈로서 느끼는 자부심과 책임감

영신공원의 푸른 잔디를 밟으며 묘역을 한 바퀴 둘러보는 동안 제 마음속에는 서포터즈로서의 깊은 자부심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이 교차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역사 문화재라고 하면 크고 화려한 국가 지정 문화재만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겨레얼은 우리의 삶의 터전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이런 지방의 작은 문화유산들 속에서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옛 흔적들이 사라져 가는 현대 사회에서 인천 계양구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훌륭한 왕실 종친의 묘역이 공원 형태로 보존되어 시민들과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의 이념 역시 이처럼 잊혀가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민족정신을 일상 속에서 되살리고 다음 세대에게 올바르게 전승하는 데 있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터를 보존하자는 의미를 넘어 그 안에 깃든 민족의 혼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신군 이이가 보여준 것처럼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고 조용히 덕을 쌓았던 선비 정신 역시 우리가 계승해야 할 소중한 겨레얼입니다. 동네 주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즐기며 무심코 지나치는 비석 하나 석상 하나에도 수백 년의 세월과 선조들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지역 사회의 역사적 명소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대중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알리는 것이 서포터즈인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우리 동네 숨은 역사 찾기 캠페인을 제안하며

오늘 하루는 영신군 이이 묘역에서 평온한 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역사적 상상력을 펼쳐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에는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화면에서 잠시 눈을 돌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까운 지역의 문화재를 찾아가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거창한 역사 공부가 아니더라도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전국 방방곡곡에 숨은 보석 같은 유적지들을 찾아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곳곳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겨레얼이 깃들어 있는지 앞으로의 소식도 많이 기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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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리뷰하는 Hee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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