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합의된 것: 60일 휴전과 호르무즈 개방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60일간의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행 전면 개방을 골자로 한 MOU 초안에는 사실상 합의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초안에는 이란이 30일 이내에 해협에 매설한 기뢰를 제거하고, 호르무즈를 제한 없이 개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 대가로 미국은 대이란 해상 봉쇄를 풀고, 이란산 석유 판매를 일정 범위 내에서 허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쟁점 1: 고농축 우라늄·핵 프로그램 처리 방식
MOU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지하 시설에 저장된 고농축 우라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처리한다는 방향이 담길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검증 절차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이란 핵무기 금지와 고농축 우라늄 폐기, 강력한 검증”을 레드라인으로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이 부분 문구가 조금만 느슨해 보여도 국내 비판 여론과 의회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
즉, 휴전과 해협 개방은 당장 필요하지만, 핵 프로그램을 얼마나 강하게 묶어 둘지에 대해 트럼프가 “더 세게 조여야 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 셈이다.

핵심 쟁점 2: 동결자산·제재 완화의 타이밍과 조건
이란은 해외에 동결된 1,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자산 해제를 종전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도 이 자산을 언제, 어느 수준에서 풀어 줄지에 대해 재무·의회·안보 라인 사이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일단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자금 거래는 없다”고 선을 긋고, 동결자산과 본격적인 제재 완화는 이번 60일 MOU가 아니라 이후 핵 협상 본판에서 써먹을 ‘최대 카드’로 남겨 두려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특유의 협상 스타일: 막판까지 ‘시간 끌기’와 압박 병행
악시오스와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협상단이 이미 대부분 조건에 합의한 뒤 트럼프에게 보고했지만, 트럼프가 “며칠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며 서명을 미루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국내 정치용 메시지, 이스라엘·걸프 동맹의 반응, 유가·시장 영향까지 한 번에 계산하면서 “조금 더 이란을 압박해 추가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고 보는 전형적인 협상 전술로 해석된다.
동시에, 만약 이란이 마지막 순간에 핵심 조항 이행을 주저하거나 현장에서 도발을 이어갈 경우, “내가 너무 서두르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를 막았다”는 명분도 확보할 수 있다.

미국 내부 계산: 동맹·의회·선거까지 다 따져야 하는 합의
미 행정부 안에서도 이스라엘과 걸프 아랍국들의 우려, 미 의회의 초당적 대이란 강경 기류를 고려하면, 트럼프가 쉽게 ‘딜했다’는 인상을 줄 수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휴전·해협 개방·핵물질 일부 처리만 먼저 내주고, 동결자산과 본격 제재 완화는 다음 라운드로 미루는 식의 “단계적 합의”가 미국 내 정치적으로는 가장 방어하기 쉬운 구도라, 지금 그 선을 어디에 그을지 조율 중인 셈이다.

요약하면, 보류 이유는 ‘급해서가 아니라 더 얻으려는 계산’
현재 미국·이란 협상단 차원에서는 60일 휴전·호르무즈 개방·핵 프로그램 협상 재개를 담은 MOU에 사실상 합의했지만, 트럼프는
첫째,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핵 검증 문구를 얼마나 강하게 넣을지,
둘째, 동결자산·제재 완화의 범위와 시점을 얼마나 뒤로 미룰지
이 두 가지를 두고 “조금 더 압박하면 이란이 더 양보할 수 있다”고 보고 서명을 보류한 상태다.
그래서 “종전 선언 하나 했더니 왜 아직도 결정을 안 하느냐”의 답은, 전쟁을 끝내는 것 자체보다 “어떤 조건으로 끝내느냐, 그리고 그 조건을 국내·국제 정치에서 어떻게 팔 수 있느냐”를 더 중시하는 트럼프식 계산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