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강 전투기를 ‘중국제 미사일’로 떨어뜨린 의혹
지난달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F-15E 전투기가 중국이 만든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NBC뉴스는 미국 정보 당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전투기가 이란 남서부 상공 작전 중 소형 휴대용 유도미사일에 피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F-15E는 미 공군의 대표적인 장거리·다목적 타격 전투기로, 높은 생존성과 강력한 무장 능력 때문에 ‘공군의 핵심 자산’으로 불린다.
이런 기체가 비교적 값싸고 소형인 휴대용 미사일에 당했다는 점에서, 군사·외교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어떤 무기가 사용됐나
미 정보 당국은 사고 당시 사용된 무기가 ‘맨패즈(MANPADS)’ 계열의 중국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맨패즈는 길이 2m 안팎, 무게 약 18㎏ 수준으로, 병사가 어깨에 메고 발사할 수 있는 형태의 간편한 대공무기다.
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전투기·공격기·헬기 등을 노리며, 가격과 운용 난이도에 비해 격추 효과가 커 분쟁 지역에서 널리 쓰인다.
다만 이 미사일이 전쟁 발발 이후 새로 반입된 것인지, 과거에 들여온 재고분인지 여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중국 믿었는데…“中 미사일이 美 F-15 전투기 피격” [밀리터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46f6386c-34e3-4bee-ac05-2b9241940f67.jpeg)
레이더 지원 의혹까지 번진 중국 역할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이 중국으로부터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 YLC-8B를 제공받았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YLC-8B는 이론상 스텔스 전투기까지 포착할 수 있다고 홍보되는 장거리 레이더로, 이란의 대공 방어망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장비로 평가된다.
만약 이란이 이런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었다면, 미군 항공기의 접근 경로와 고도를 훨씬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F-15E 격추가 레이더 정보와 휴대용 미사일 운용이 결합된 결과라면, 이란 방공체계의 실전 운용 능력도 다시 평가될 수 있다.

미·중 정상 발언과 상반된 장면
백악관은 관련 논평 요청에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기존 발언을 상기시키라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이 전쟁 장비를 이란에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란 현장에서 중국제 무기 사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국이 실제로 어느 선까지 이란을 돕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 휴전·종전을 추진하려는 시점에,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강한 부인
중국 정부는 즉각 “보도 내용은 전면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중국은 군수품 수출에 항상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임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자국의 수출 통제 법령과 국제 의무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중국산 무기 사용 의혹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중국 입장에선, 이번 전쟁이 자국과 직접 연결되는 ‘대리전 프레임’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이란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 역사
중국의 이란 지원은 이번 전쟁이 처음이 아니다.
1980~1990년대 중국은 이란에 탄도미사일, 대함미사일, 포병 체계, 전투기 등 각종 중·대형 무기를 대량 판매해 양국 군사 협력을 심화시켰다.
그러나 2006년 유엔의 이란 무기 금수 조치 이후, 공식적인 대형 무기 판매는 대부분 중단되고 이중 용도(민간·군사용) 부품 수출이 중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관리는 “중국의 지원은 이번 전쟁 이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현재 전황을 결정적으로 바꿀 정도의 추가 지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미·중·이란 삼각관계에 미칠 파장
만약 F-15E 격추에 실제로 중국제 미사일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미·중 관계는 한층 더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미국 입장에선 동맹국과 자국 병력이 직접 공격받는 전쟁에서, 경쟁국이 만든 무기가 자국 전투기를 떨어뜨린 셈이 되는 것이다.
이란으로서는 비교적 저렴한 대공무기로 미국의 핵심 전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이는 추후 협상에서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
반대로 중국은 전쟁을 조기 종식시키기 위한 ‘중재자·협력자’ 이미지를 유지하려던 전략이, ‘무기 공급자’ 논란으로 흔들릴 위험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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