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 나라 이야기인가
이번 여론조사의 주인공은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이다.
테헤란대학교 조사에서 이란인의 66.9%가 자국의 국제적 위상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최근 미·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타격 이후 전쟁의 결과에 대해, 응답자의 59%가 “이란에 유리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미국·이스라엘이 승자라는 응답은 10.2%에 그쳐, 내부 인식과 외부 군사 분석 사이의 온도 차가 크게 드러났다.

전쟁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이 조사는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공세 속에서도, 이란 사회가 스스로를 “버텨낸 쪽, 심지어 점수를 따낸 쪽”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 상당수는 미·이스라엘의 공격이 정권 붕괴나 패전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란의 저항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본다.
친정부 매체와 보수 언론은 이를 “전략적 승리”라는 프레임으로 포장하며, 단기 전과보다 장기적인 위신과 억제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25년 종전 직후 테헤란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승리” 감사 집회도 이런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휴전·협상에 대한 복합적인 시각
4월 8일 미·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뒤, 응답자의 62.3%는 “정부가 휴전을 수용한 결정이 옳았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54.2%는 “미국이 이미 휴전 조건을 어겼다”고 느끼면서도, 추가 협상 자체에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전쟁을 더 끌지 말아야 한다는 현실론과,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이중 정서다.
앞으로 종전 양해각서(MoU)가 실제 체결될 가능성을 “높거나 보통”으로 본 응답은 42.1%에 그쳐, 낙관론은 크지 않다.
![두들겨 맞았는데도 승전 선언…이란이 웃는 진짜 이유 [핫이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1490052f-1f91-4c4a-9a1e-697a81c4eb2b.webp)
미국에 대한 불신은 어느 정도인가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이 합의를 지킬 것인가”에 대한 평가다.
응답자의 78.9%는 “설령 최종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미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2015년 핵합의(JCPOA) 파기와 최근 휴전 이후에도 이어진 상호 공습 경험이, 이란 대중에게 ‘합의 불이행’ 이미지를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인식은 협상을 지지하면서도 동시에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모순적인 여론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란 협상팀과 자국 체제에 대한 평가
이란 협상팀의 태도에 대해 응답자 50%는 “정상적이고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지나치게 강경했다”는 응답이 28.9%, “미국에 너무 유연했다”는 평가는 9.9%에 그쳐, ‘미국에 굴복했다’는 시각은 소수에 그친다.
주요 기관 신뢰도 조사에서는 이란 중앙작전사령부인 카탐 알‑안비야 사령부가 81.6%라는 매우 높은 신뢰를 얻었다.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19.2%에 머물며, 자국 군사 기관과 미국 지도자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쟁과 제재 속에서도 남은 ‘결속’
테헤란대는 이번 조사가 “현대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는 가운데서도, 이란 사회가 일정 수준의 결속과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약 59%가 전쟁 결과를 이란에 유리하다고 본다는 점은,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곧 ‘승리 감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쟁 직후 실시된 다른 조사에서도, 많은 이란인이 미국·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을 선언한 점을 “우리가 더 오래 버텼다”는 증거로 받아들였다.
이처럼 체제 생존 자체가 승리로 읽히는 구조는, 향후 이란 정부가 강경 노선을 유지할 수 있는 여론적 기반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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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여론과 어떻게 다른가
같은 전쟁을 바라보는 이스라엘과 미국 내부 여론은 점점 더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초기엔 대다수가 대이란 전쟁을 지지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휴전과 전쟁 지속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미국 유대인 사회 여론조사에서도, 전쟁 초반 군사 행동 지지 비율은 60%를 넘었으나, 한 달 사이 반대와 회의론이 확연히 늘었다.
이에 비해 이란 내부에서는 “군사·정치적으로 버텨냈고, 미국·이스라엘이 전략적으로 더 궁지에 몰렸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현재 여론의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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