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 드론, 이제 ‘총알처럼 쓰는 물건’으로 본다
미 군이 전쟁터에서 FPV(일인칭) 드론을 포함한 소형 드론을 엄청난 속도로 늘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싸고, 빨리 만들 수 있고, 한 번 쓰고 잃어버려도 ‘아까워하지 말아야’ 실전에서 제대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국방부는 이걸 더 이상 비싼 장비(내구재)가 아니라 탄약처럼 쓰고 버릴 수 있는 소모품으로 공식 재분류하기로 했다. 사실상 “군인 수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소형 드론을 계속 찍어내 쓸 것”이라는 선언에 가깝다.

장관이 직접 바꾼 규칙: 내구재에서 소모품으로
그동안 미군은 소형 드론을 잃어버리거나 떨어뜨리면, 고가 장비 손실로 취급해 조사·보고서를 써야 했다. 그러다 보니 병사들은 실전에서도 “떨어뜨릴까 봐” 제대로 날리기를 꺼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 고리를 끊기 위해, 소형 드론을 내구재가 아니라 탄약과 비슷한 소모품으로 분류하고, 사용 승인을 위에서가 아니라 현장 지휘관에게 맡기는 새 지시를 내렸다.
![핵잼 사이언스] 손 위에 착륙 가능…초소형 군용 정찰 드론 공개(영상)](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45be50bc-f6bd-49b2-877c-08fb62f11995.jpeg)
이 정책은 ‘미 군용 드론 우위 확보’라는 이름으로 공개됐고, 장관이 서명한 지시문을 소형 드론이 가져다주는 연출 영상까지 함께 내보냈다. 그만큼 “이젠 드론을 마음껏 쓰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셈이다.
![사진] '스마트 전투' 육군 소총 드론 훈련 | 중앙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d894e219-2cd6-4b3a-89d1-2fdda74bf15a.jpeg)
어떤 드론들이 대상인가
이번 조치의 직접 대상은 미 국방부가 분류하는 그룹 1·2 소형 드론이다. 대략 몸무게 0.45~25kg, 낮은 고도(수백~천 m), 비교적 느린 속도로 나는, 우리가 전장에서 흔히 보는 정찰·FPV·소형 공격 드론들이 여기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부대에서 직접 개조·조립하거나, 시판 제품을 군용으로 튜닝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늘릴 수 있는 것들이다.
이 드론들을 소모품으로 재분류하면, 원래 대형 드론에 적용되던 복잡한 나토 표준(STANAG 4856) 같은 인터페이스 규격을 굳이 다 맞출 필요도 없어진다. “싸고 빨리 만들고, 잃어버려도 크게 문제 없는 드론을 빨리 보급하자”는 쪽으로 기준을 바꿔준 셈이다.

현장 지휘관에게 쥐여준 권한
새 지침의 또 다른 핵심은 권한의 하향 조정이다. 이제 대령급(O-6) 지휘관이면 그룹 1·2 드론의 사용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이들은 국방부 네트워크와 분리된 폐쇄망 안에서라면, 실험실 프로토타입이든, 상용 제품이든, 병사들이 직접 만든 FPV 수준의 기체든, 규정에 맞는 핵심 부품만 쓰면 자유롭게 사서 테스트하고, 훈련에 쓰게 할 수 있다.
그 대신 이런 소형 드론은 “비축 자산”이 아니라 탄약처럼 취급되므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떨어뜨려도 매번 장부 조사·징계 걱정을 할 필요가 줄어든다. 드론 운용을 가로막던 조직 문화와 행정 장벽을 동시에 치워 주겠다는 의도다.

왜 이렇게까지 드론을 많이 만들려 하나
우크라이나·가자·중동 전장을 보면, 소형 드론은 이제 사실상 새로운 ‘탄약’이다. 정찰, 표적 지시, 단독 자폭 공격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고, 몇 백 달러~몇 천 달러 안팎으로 만들 수 있다. 미군이 이걸 내구재처럼 아껴 쓰면, 실제 전쟁에서는 가격 대비 효과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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