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미국만의 성벽이 무너졌다” 창정 10호 1단 귀환
중국 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는 차세대 유인 우주선 ‘멍저우’를 탑재한 창정 10호 로켓을 발사한 뒤, 우주 공간에서 분리된 1단 로켓을 해상으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1단은 화염을 내뿜으며 수직으로 하강해 바다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데 성공했고, 이후 회수선이 접근해 안전하게 인양하는 절차까지 완료됐다.

그동안 이런 장면은 사실상 스페이스X의 팔콘9 영상에서나 보던 장면이었다. 중국이 “충격 없이 바다에 착수한 뒤 회수까지 완료했다”고 강조한 이유는, 이로써 단순 발사를 넘어 재사용 전 단계인 회수·재생 기술 체계에 진입했다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사용 로켓이 ‘하늘의 문을 여는 열쇠’로 불려온 만큼, 미국이 쥐고 있던 황금 열쇠를 중국도 손에 쥐기 시작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던진 셈이다.

2. 발사 비용 절반을 노린 경제적 승부수
로켓 1단은 전체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비싸고 덩치 큰 부품이다. 이를 한 번 쓰고 버리느냐, 회수해서 여러 번 쓰느냐에 따라 발사 단가가 ‘몇십 퍼센트’ 단위로 갈린다. 중국은 1단 회수에 성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발사 비용이 낮아진다는 것은 곧 우주로 가는 ‘통행료’를 낮추는 것과 같다. 중국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자국인을 달에 보내겠다는 유인 달 착륙 계획에 속도를 붙이려 하고 있다. 더 자주, 더 많은 로켓을 쏠 수 있게 되면 달 궤도 정거장, 달 기지, 나아가 화성 탐사 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성과를 “달 정복을 향한 가장 큰 한 걸음”이라 평가하며, 우주 패권 경쟁에서 핵심 인프라를 확보한 계기로 보고 있다.
![속보] 스페이스X, '스타십' 첫 궤도비행 연기…로켓 1단계 부스터 문제 | 중앙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92497c9b-9b7c-4623-9f75-6352065e0810.jpeg)
3. 스페이스X ‘스타십’이 여전히 앞서 있지만
그럼에도 재사용 로켓 기술의 최정점에 서 있는 쪽은 여전히 미국, 그중에서도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이미 팔콘 9·팔콘 헤비를 통해 1단 로켓의 해상 회수와 재사용을 수백 회 반복했고, 거대한 타워 암(일명 ‘메카질라’)로 로켓을 잡아 회수하는 방식까지 시험하며 회수 정밀도와 효율성을 끌어올려 왔다.
현재는 초대형 재사용 로켓 ‘스타십(Starship)’을 통해 달·화성 운송 체계를 통째로 바꾸려는 단계에 와 있다.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화물·연료량, 재사용 속도, 발사 빈도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미국이 선두에 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의 창정 10호 1단 회수는 이 격차를 한 번에 지우는 사건이라기보다, “이제 미국만의 영역은 아니다”라는 신호에 가깝다.
![영상]스페이스X, 신형 '스타십' 엔진 연소 시험 성공…다음달 발사 - 경향신문](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b3b89087-1466-484e-b2e1-d2dee74f9191.jpeg)
4. ‘중국식 속도전’이 시작된 우주 패권 경쟁
관건은 속도다. 중국은 그동안 스텔스기, 항공모함, 극초음속 무기 등에서 미국이 수십 년에 걸쳐 축적한 전력을 짧은 기간에 물량과 집중 투자로 추격해 온 경험이 있다. 재사용 로켓 분야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제 우주 경쟁은 단순히 “누가 먼저 달에 깃발을 꽂았느냐”를 넘어, “누가 더 싸고, 빨리, 자주 우주 왕복을 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됐다. 2030년을 전후해 달 궤도·표면에서 성조기와 오성홍기가 각각 어떤 방식으로 자리 잡을지, 그리고 그때까지 양측의 재사용 로켓 기술 격차가 얼마나 줄어들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발사·회수 실적과 실패·개선의 속도에 달려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