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첫날 19%가 넘게 폭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국내 투자자들은 단 한 주의 주식도 건지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인수단으로 참여해 대규모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던 미래에셋증권의 배정 물량 231만여 주가 최종 과정에서 전량 삭감되었기 때문이다.
간밤 나스닥 상장 직후 미국 현지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문이 폭증하자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재량권을 행사해 한국에 배정된 물량을 통째로 거둬간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전문투자자와 법인, 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은 총 목표 금액이 5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딜이었다.
일론 머스크 주식의 상장 대박을 기대한 국내 자산가들이 대거 몰리면서 판매 개시 단 1~2분 만에 전량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주관사의 갑작스러운 물량 재배정 통보로 인해 밤새 대박을 꿈꾸던 국내 투자자들은 단 한 주도 손에 쥐지 못한 채 허탈하게 돌아서야 했다.

결국 공모주 배정이 최종 무산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납입했던 천문학적인 액수의 증거금을 이날 새벽 전액 환불 처리했다.
증권사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대표주관사의 최종 재량에 따라 실제 판매 물량이 없어졌다며 고객 불편에 대해 고개 숙여 송구하다고 밝혔다.
역대급 상장 잭팟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기회를 눈앞에서 박탈당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거센 항의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공모주 시장에서 미국 대형 기관들이 가진 압도적인 영향력과 국내 증권업계의 씁쓸한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다.
스페이스X 상장 파티에 전 세계 유동성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자 골드만삭스는 한국 등 해외 인수단 물량을 무자비하게 삭감해 자국 기관들에게 우선 배정했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을 뒤흔드는 초우량 기업의 상장 무대에서 한국 자본이 철저하게 소외당하는 냉혹한 국제 금융의 현실이 증명됐다.

스페이스X 지분 보유 및 공모주 인수 참여 호재로 연일 주가 상승세를 타던 미래에셋 주식에도 당장 월요일부터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던 증권사 주가가 이번 청약 무산 및 환불 사태로 인해 일시에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가 한순간에 없던 일로 끝나버리면서 주주들의 불안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가 올해 1분기에만 42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한 적자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청약 무산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9.34% 오른 161.11달러로 마감했으나 과거 기술주 버블 시기처럼 과도한 고평가 논란과 변동성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의 낙관론이 걷히고 거품이 빠지면 언제든 폭락세로 돌아설 수 있으므로 섣부른 추격 매수는 극도로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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