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야심 차게 영입했던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와의 동행을 마쳤다.
정식 계약을 원했던 아데를린과 단기 연장 계약만을 고집했던 구단의 입장 차이가 결국 결별로 이어진 것이다.
당장 카스트로마저 부상 복귀 일정이 미정인 상황이라 언론과 팬들은 초비상이라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이범호 감독은 무주공산이 된 1루 자리를 두고 남몰래 미소 짓고 있다.

물론 32경기에서 10홈런을 몰아친 아데를린의 화력은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3할에 미치지 못하는 출루율과 1루수로서 불안했던 수비력은 프런트가 그를 장기 카드로 선택하기 주저하게 만든 결정적 이유였다.
팬들은 카스트로의 부진을 걱정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지만, 감독의 시선은 이미 외인 타자 의존도를 낮추고 토종 거포 유망주들에게 쏠려 있다.

카스트로가 돌아오더라도 그의 주 포지션은 외야가 될 공산이 크다.
즉, 아데를린이 떠나며 비워둔 1루 자리는 완벽한 무주공산이 되었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 가장 먼저 치고 나선 인물은 미래의 거포 변우혁이다.
최근 복귀전에서 시속 164km의 타구 속도로 대형 홈런을 신고한 변우혁은, 3루와 1루를 모두 소화하는 군필 거포로서 이범호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변우혁뿐만이 아니다. 호랑이 군단의 또 다른 거포 황대인 역시 1루 경쟁에 가세하며 팀 내 서바이벌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황대인은 2022시즌 주전 1루수로 활약했던 경험치가 풍부한 선수로,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준비가 되어 있다.
주전 외국인 타자가 없는 지금이야말로 그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주전 자리를 꿰찰 최적의 타이밍이다.

이범호 감독은 외인 타자의 공백을 두려워하기보다 국내 거포들의 잠재력을 터뜨릴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6월의 가혹한 일정 속에서도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보다 변우혁, 황대인 등 국내 자원들을 활용해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아데를린이라는 단기 처방보다 팀의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에 가깝다.

이제 KIA 타이거즈는 변우혁과 황대인이라는 토종 거포 투톱 카드를 앞세워 1~2위 팀들과의 치열한 승부를 앞두고 있다.
외인 타자 없이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려는 KIA의 뚝심이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광주 마운드와 타석에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타이거즈의 승부수가 선두 독주 체제의 방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