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충충충' 속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262/image-63244505-55c0-4ab0-8cdd-88358b6fbfb8.jpeg)
파편화된 욕망, 그 위태로운 연대의 초상
현대 사회의 병리학적 징후는 가장 연약한 틈새, 10대들의 ‘결핍’에서 발현된다.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맹목적 사명감에 사로잡힌 소년 용기, 그리고 ‘거식증’이라는 자기 파괴적 기제로 통제력을 증명하려는 소녀 지숙. 이들의 기이한 공생은 타인의 고통을 대리 섭취하는 현대인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가짜 우상과 맹목이 빚어낸 파열음
여기에 음성 변조로 타인을 기만하는 덤보와, SNS 속 완벽한 우상으로 군림하는 전학생 우주가 개입하며 서사는 요동친다. 텅 빈 내면을 포장한 가상의 권력 앞에 무너지는 10대들의 생태계. 각자의 억눌린 ‘충동’은 필연적 ‘충돌’을 거쳐 파국이라는 ‘충격’으로 치닫는다. 이것이 바로 영화 ‘충충충’이 던지는 서늘한 경고다.
세기말적 불안을 관통하는 미학적 성취
한창록 감독은 1990년대 말의 세기말적 질감을 핸드헬드와 어안 렌즈로 직조해냈다. 외환위기와 종말론이 교차하던 과거의 불안은 현재 청춘들의 방황과 완벽히 조응한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이 불온하고도 매혹적인 데뷔작에 트로피를 안긴 이유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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