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안에 유럽 방어, 유럽이 앞장서라”
미국 유럽사령관이자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인 알렉서스 그린케비치 대장은 앞으로 10년 내, 즉 2030년대 중반에는 유럽 국가들이 스스로 유럽 대륙 방위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그는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일부 나토 회원국이 이미 국방비 증액 목표에 도달하거나 근접했다며, 지금의 속도를 유지하면 2035년까지는 유럽이 재래식 전력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GDP 최대 5%까지, “돈부터 바꿔야 군대가 바뀐다”
2025년 헤이그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은 2035년까지 GDP의 최대 5%를 안보·국방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구조를 보면 매년 최소 3.5%는 전차·포병·공군·해군 같은 핵심 군사력에, 나머지 1.5%는 사이버·방산 기반·민방위 등 안보 인프라에 쓰자는 구상이다. 이미 2025년 기준으로 32개 회원국 모두가 “최소 기준”인 2%는 넘겼고,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는 3.5% 이상을 쓰는 최상위 그룹으로 올라섰다. 에스토니아·노르웨이도 그 수준에 근접해, 동부·북부 전선 국가들이 먼저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사이월드] 유럽의 징병제 부활···안보 불안 속에 커지는 사회적 딜레마 - 경향신문](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52045995-5015-4705-8774-fd6f47cb5f64.jpeg)
“시간이 핵심이다” 나토 군사 지도자들의 경고
그린케비치 대장은 독일 군사 심포지엄에서 “시간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지금 세운 공약이 말뿐으로 끝나지 않게 계속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러시아의 위협, 중동·북아프리카 불안,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까지 겹친 상황에서, 전력을 바꾸고 병력을 늘리고 탄약을 비축하려면 최소 10년은 필요하니 “지금 당장 군 구조와 예산부터 바꾸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년 안에 군대가 바뀌지 않으면 10년 뒤에는 이미 늦을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은 본토·인도태평양으로, 유럽은 유럽을 맡아라
미국 정부가 유럽 동맹국들에게 재래식 방위 비용을 더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유럽 방어를 유럽이 더 책임져야, 미국은 자국 본토 방위와 서반구, 그리고 인도태평양(중국 견제)에 더 많은 자원을 돌릴 수 있다. 현재 유럽에는 8만 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하며 기지·인프라를 활용해 중동·아프리카·인도양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린케비치의 구상은 이 구조를 “미국 절대 중심”에서 “유럽은 유럽, 미국은 여러 전구 분할” 형태로 재조정하자는 것이다.
“국방비만 올리는 게 아니다, 군대 구조가 통째로 바뀐다”
GDP 3.5~5%라는 숫자는 단순한 예산 논쟁 이상을 의미한다. 그 정도 돈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려면,
- 병력 규모와 예비군 체계,
- 대규모 탄약·장비 비축,
- 방산 생산능력(포탄·미사일·드론 공장),
- 사이버·우주·정보전 대비,
- 민간 사회의 동원 태세
까지 같이 바뀔 수밖에 없다. 나토 지도자들이 “10년 안에 모든 군대가 바뀔 것”이라고 말하는 건, 단순히 장비만 새로 사는 게 아니라 군 구조·교리·훈련 방식·동원 시스템까지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군대 대 군대” 관계, 그리고 한 치도 내주지 않겠다는 메시지
그린케비치는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취임 이후 줄곧 “나토의 힘은 단결”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32개 회원국 간 군 수뇌부의 군대 대 군대 관계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하면서, 이 관계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라고 못 박는다. 바로 “어떤 형태의 침략이 오더라도 동맹 영토를 단 1인치도 내주지 않는 것”이다. 예산·훈련·구조 개편을 통해 10년 안에 군대가 바뀌어야 한다는 당부는, 결국 이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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