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전에서 드러난 미국 잠수함 위상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국면에서 공격잠수함 한 척으로 이란 최신 호위함을 격침한 사건은, “미국만 가능한 전 세계적 잠수함 타격 능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후 미 잠수함이 전투 중 적 함정을 직접 격침한 첫 사례이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40년 넘게 없던 잠수함 실전 격침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 한 번의 타격으로 미국 해군의 군사적 위상이 다시 각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모 대신 잠수함 한 척을 고른 이유
2026년 3월, 미국은 이란에 대한 초기 타격 이후 추가 옵션으로 항공모함 전단이 아니라 공격잠수함을 택했다. 인도·태평양에서 작전 중이던 잠수함 한 척에 맞춤형 훈련과 인증을 빠르게 부여한 뒤, 서쪽 인도양으로 재배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거대한 항모타격단을 새로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눈에 덜 띄는 선택이었다. 이는 “기동성과 은밀성을 모두 살린 맞춤형 전개”를 실전에서 시험한 셈이다.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벌어진 3,000km 밖 타격
재배치된 미국 고속공격잠수함은 스리랑카 인근 공해 상에서 이란 호위함 IRIS 데나를 포착했다. IRIS 데나는 이란 해군의 최신급 함정으로, 인도에서 훈련과 기항 일정을 마치고 귀환 중이었다. 타격 지점은 이란 본토에서 3,000km 이상 떨어졌고, 페르시아만에서도 상당히 먼 위치였다. 미국 측은 “이 규모로 역외 전개 전력을 추적·격침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며, 자국 잠수함 전력의 글로벌 도달 능력을 과시했다.

MK 48 어뢰 한 발로 2~3분 만에 침몰
이번 공격에는 미 해군이 운용하는 MK 48 중어뢰가 사용됐다. 이 어뢰는 단순히 선체를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 함체 용골 아래에서 약 295kg의 고폭탄을 폭발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수중 폭발이 만들어낸 거대한 기포와 충격파가 선체를 아래에서 꺾어 올리며 치명적인 구조 손상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이란 함정은 피격 후 2~3분 만에 침몰했고, 스리랑카는 선원 수십 명을 구조하고 80여 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이란은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공식 추산했다. 잠수함은 잠망경으로 어뢰 명중과 함정 침몰 장면을 촬영해 분석 자료로 남겼다.

40여 년 만의 ‘잠수함 실전 격침’이 갖는 의미
미 잠수함이 전투 중 적 군함을 격침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잠수함이 적 군함을 실제 전쟁에서 침몰시킨 마지막 사례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 잠수함 HMS 컨커러가 아르헨티나 순양함을 격침한 사건이었다. 그 이후 40년 넘게 이런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격침은 “잠수함은 여전히 현대전에서 치명적인 함대 킬러”라는 사실을 재확인시킨 사건으로 기록된다. 미국 해군은 이를 단순 전술 승리가 아니라 자국 해군 위상의 상징적 과시로 활용하고 있다.

“헤지 전력” 개념의 실전 데모
미 해군 참모총장 대릴 코들 제독은 이번 작전을 “미래 전력 운용의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모함 타격단에 상시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더 작고 기민한 함정과 자산으로 구성된 ‘헤지 전력’을 글로벌 임무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잠수함 한 척을 재편성해 먼 바다에서 은밀히 타격에 성공한 사례는, 바로 이 구상의 실전 데모에 가깝다. 필요할 때 항모가 아니라도, 빠르게 전력을 돌려 상대의 핵심 전력을 제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드러난 미국의 군사 위상 핵심 포인트
이번 작전으로 드러난 미국 군사 위상을 정리하면 네 가지다. 첫째, 전 세계 어디든 잠수함을 재배치해 원정 함정을 추적·격침할 수 있는 글로벌 작전 범위. 둘째, 상대가 자국 밖에서 활동할 때도 조용히 접근해 어뢰 한 발로 치명타를 가하는 은밀·정밀 타격 능력. 셋째, 항모 대신 소규모 고급 전력을 상황에 맞게 투입하는 유연한 전력 운용 개념. 넷째, 이란뿐 아니라 중국·러시아 등 잠재적 경쟁국에게도 “어디에 있든 언젠가 찾아낼 수 있다”는 전략적 억제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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