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후 복잡한 도시를 떠나 푸른 자연 속에서 여생을 보내는 전원생활이 모든 이들에게 재앙이 되는 것은 아니며, 누군가는 평온한 귀촌의 삶을 누린다.
하지만 노년의 로망을 품고 큰맘 먹고 떠난 전원주택이 한순간에 전 재산을 갉아먹고 비참한 파산으로 직행하는 통로가 되는 안타까운 사례 또한 분명히 늘고 있다.
도시의 편리함을 버리고 시골로 내려갔다가 결국 왜 그랬을까라며 피눈물을 흘리고 후회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들을 살펴본다.

아파트와 달리 전원주택은 잔디 깎기부터 지붕 수리, 단열 문제까지 모든 관리를 부모 세대가 스스로 돈과 몸을 써서 해결해야만 한다.
특히 시골의 지독한 겨울 추위 속에서 도시 가스가 아닌 화목 보일러나 LPG를 때다 보면 한 달 난방비만 수백만 원씩 터져 나와 은퇴 자금을 무섭게 갈아먹는다.
수입은 끊겼는데 집 유지비로 매달 연금이 나오는 족족 바닥나며 스스로를 무서운 빈곤의 나락으로 밀어 넣는다.

젊을 땐 튼튼했던 체력만 믿고 시골로 내려왔지만, 65살 넘어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이나 지병이 악화할 때 주변에 제대로 된 대형 병원이 없다.
뇌졸중이나 골절 등 1분 1초를 다투는 순간에 구급차가 오기 어렵고 병원까지 가다 골든타임을 놓쳐 건강을 치명적으로 망가뜨린다.
몸이 아파 거동조차 힘들어지는 순간 자식들조차 나를 외딴섬에 방치된 애물단지 취급을 하며 결국 비참한 고립을 자초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웃사촌을 기대했으나 외지인을 배척하는 시골 마을 특유의 폐쇄적인 서열 싸움과 텃세에 영혼까지 탈탈 털린다.
마을 도로 이용이나 가로등 설치 등을 빌미로 수백만 원의 부당한 발전기금을 당당하게 요구받으며 응하지 않을 땐 철저하게 투명인간 취급을 당한다.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지 않는 가짜 공동체 속에서 시기 질투에 시달리다 내 소중한 정신 건강만 심각하게 오염되고 병든다.

도시 아파트와 달리 시골 전원주택은 매수자가 거의 없어 한 번 사면 전 재산이 묶이는 끔찍한 금융 덫에 걸리게 된다.
당장 생활비가 고갈되거나 병원비 때문에 집을 급매로 내놓아도 몇 년째 보러 오는 사람조차 없어 자산 가치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내 돈인데 왜 내 뜻대로 처분도 못 하냐며 통곡해 봤자, 결국 사기당한 기분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갇혀 지내야 하는 잔혹한 현실과 마주한다.

대형마트는커녕 사소한 생필품이나 약 한 알을 사려고 해도 차를 타고 수십 분을 나가야 하는 열악한 인프라에 발이 묶인다.
나이가 들어 시력이 흐려지고 운전대마저 잡기 힘들어지는 순간, 전원주택은 나를 세상과 단절시키는 가장 무서운 감옥으로 변질된다.
체면과 자존심을 세우려 시작한 전원생활이 내 노후의 발을 묶고 자식들에게조차 왕따를 당하게 만드는 주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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