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보던 이차전지 대장주 금양이 상장폐지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가운데, 전 재산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린 24만 소액주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희망을 품고 투잡까지 뛰며 버텨왔던 투자자 A씨의 사연은 무리한 테마주 투자가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50대 가장인 A씨는 2년 전, 증권가와 유튜브에서 쏟아지는 금양 텐배거(10배 상승) 전망에 홀려 퇴직금을 포함한 전 재산을 주식에 몰빵했다.
당시 이차전지 열풍 속에서 금양은 미래 산업의 핵심처럼 보였고, A씨에게는 노후 자금을 단기간에 불려 줄 유일한 희망이었다.
19만 원대까지 치솟던 주가를 보며 그는 자신이 평범한 직장인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A씨는 투자금을 건지기 위해 본업 외에 밤낮없이 택배 배송과 상하차 일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육체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스마트폰 주식창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매일 3시간 남짓 쪽잠을 자며 버텼다.
조금만 더 버티면 본전은 찾을 수 있다는 자기 암시는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독이 되었고,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져 갔다.

지난달, A씨가 그토록 기다리던 반등 소식 대신 날아든 것은 상장폐지라는 차가운 공지였다.
최고가 대비 95% 이상 폭락한 주가는 이제 정리매매를 통해 휴지 조각이 될 운명에 처했다.
A씨가 가족 몰래 대출까지 받아가며 쏟아부었던 수억 원의 자금은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신기루가 되었고, 그는 빚더미와 건강 악화라는 이중고를 떠안고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A씨와 같은 처지의 주주들은 24만 명에 달한다.
몽골 리튬 광산, 원통형 배터리 양산 등 화려했던 기업의 성장 스토리는 결국 감사 의견 거절이라는 뼈아픈 현실 앞에 무너졌다.
화려한 수치로 포장된 테마주에 올라탄 대가는 가혹했고, 이제 주주 커뮤니티에는 A씨와 같은 이들의 자조 섞인 후회와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글들이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다.

A씨의 사례는 특정 기업의 실체 없는 장밋빛 전망을 맹신하고 투잡까지 뛰며 올인하는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금 A씨에게 남은 것은 노동으로 얻은 피로와 깊은 부채뿐이다.
이번 금양 사태는 인생은 한방이라는 헛된 희망을 쫓다가, 결국 자신의 삶과 가정까지 무너뜨린 24만 개미 투자자들의 비극적인 자화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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