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전현무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방송사 간 애매한 행보로 입길에 올랐다. KBS는 그를 월드컵 메인 캐스터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JTBC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JTBC 월드컵 중계 홍보에 나서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JTBC 예능 「톡파원 25시」 방송 캡처
논란의 시작은 JTBC 예능 프로그램 「톡파원 25시」였다. 제작진이 공개한 예고 영상에는 전현무와 양세찬이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찾아 월드컵 분위기를 체험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FIFA 팬페스트를 방문하고 경기장에서 권은비, 에스파 카리나와 윈터를 만나는 장면도 공개됐다.
KBS 북중미월드컵 중계진 (사진: KBS)
하지만 문제는 그가 JTBC 월드컵 홍보에 나서는 동시에 KBS가 내세우는 월드컵 메인 캐스터라는 점이다. 실제로 KBS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현무와 이영표 해설위원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해 왔다. 여의도 KBS 사옥 외벽에도 두 사람의 대형 홍보물이 걸렸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보도자료를 통해 전현무의 캐스터 데뷔를 적극 알렸다.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도 이러한 홍보는 이어졌다. 최근 방송에서는 전현무가 이영표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 연습에 나서는 과정이 공개됐다. 실수에 당황하며 “나 다리 부러졌다고 해줘”라고 말하는 장면까지 예고되며 월드컵 캐스터 도전기가 주요 콘텐츠로 활용됐다.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캡처
한쪽에서는 KBS 캐스터로 중계 준비 과정을 보여주고, 다른 한쪽에서는 JTBC 예능을 통해 월드컵 현장을 체험하며 JTBC 중계를 홍보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물론 JTBC 측의 설명도 있다. 당초 JTBC가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예능 촬영과 섭외가 먼저 진행됐고, 이후 KBS와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성사되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KBS와 JTBC의 월드컵 중계권 협상은 막판까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제작 일정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무 SNS
다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사정을 모두 알기 어렵다. KBS가 ‘메인 캐스터’로 홍보하는 인물이 JTBC 예능에서 “월드컵은 JTBC”를 외치는 모습은 분명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방송사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더욱 그렇다.
전현무 측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두 방송사의 월드컵 프로젝트에 동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혼란이 예상됐음에도 별다른 조율 없이 출연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어느 방송사를 대표하는 인물인지 모호한 그림이 만들어졌다.
KBS 뉴스 영상 캡처
더욱이 KBS의 홍보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전현무는 KBS 월드컵 중계단의 핵심 인물로 소개됐지만 실제로 그가 참여하는 경기는 오는 25일 열리는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캐스터라는 타이틀에 비해 실제 중계 참여 비중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이번 논란은 특정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중계권 협상 지연과 방송사 간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발생한 해프닝에 가깝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점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KBS 홈페이지
「톡파원 25시」 방송 캡처
KBS는 전현무를 월드컵 캐스터의 얼굴로 내세우고 있고, JTBC는 월드컵 예능의 중심 인물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그 두 역할이 동시에 노출되면서 발생한 어색함이다. 월드컵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만들어진 이 독특한 ‘이중생활’이 과연 웃고 넘길 해프닝으로 남을지, 아니면 방송사들의 안일한 기획과 홍보 전략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지는 시청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톡파원 25시 예능2022JTBC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예능2019KBS2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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