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4·16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했던 단원고등학교 졸업생 한 명이 최근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이후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생존자들이 트라우마와 죄책감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이 다시금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경근 전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단원고 생존 학생이었던 A씨가 숨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유 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직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여러 차례 세상을 등지려 했던 A씨가 결국 안산하늘공원에 있는 친구들 곁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안산하늘공원은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다수가 안치된 추모공원이며, 고인은 지난 19일 영면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위원장은 고인의 부고를 전하며 우리 사회가 생존자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무거운 경종을 울렸다. 그는 특히 “(생존 학생들에게) ‘먼저 간 친구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그는 “생존 학생들은 동급생들이 희생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며 힘겹게 살아 돌아온 이들”이라며 “당장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에서 이미 일상이 무너진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존자들에게 지워지는 사회적 기대감이 “2차 가해를 넘어 심각한 정신적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유 전 위원장은 남은 생존자들이 추가적인 고통 없이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그저 평범하게, 남들처럼 그렇게 살아만 주어도 좋겠다”며 “그것이 정말 어렵고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라도 견뎌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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