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 불 켜지자마자
“어 쿠키 있었어?” 하고
검색창 켠 사람 손.
딱 그 손을 위해 왔다.
결론부터 박는다.
토이스토리5 쿠키영상은 있다.
그것도 자리 뜨면
세 번 손해보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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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부터 본격 스포 포함. 안 본 분은 영화부터 보고 오시길. |
1. 토이스토리5 쿠키
대체 몇 개야?
헷갈릴까 봐 먼저 정리한다.
이번 쿠키는 한 덩어리가 아니라
크게 세 파트로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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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시작 : 손그림 후일담 (테일러 스위프트 곡 위에서) ✓크레딧 중반 : 버즈 군단 쿠키 ✓크레딧 끝 : 릴리패드 랩 떼창 |
즉 크레딧 올라간다고
엉덩이 떼는 순간
세 개를 통째로 놓친다는 뜻.
2. 미드 쿠키 해석
버즈 군단과 저그의 부활
진짜 ‘쿠키’ 다운 쿠키는 이거다.
영화 내내 무인도에 좌초돼
방치됐던 하이테크 버즈 군단,
기억하시는지.
스쿨버스에서 내린 아이들이
놀이터로 우르르 달려가는데,
친구 하나 없이 시무룩하던
한 아이 무릎으로
버즈 한 기가 하늘에서 착지한다.
이어서 모든 아이에게,
심지어 교장 선생님 품까지
버즈가 줄줄이 떨어진다.
드디어 제 주인을 찾은 그림.
여기까지는 눈물 찔끔 훈훈.
그런데 픽사가 누군가.
한 꼬마가 가방에서
신형 ‘저그’ 장난감을 꺼낸다.
버즈 가슴팍 빨간불 점등.
30년 묵은 우디·버즈의
“내가 곧 우주방위대장이다” 떡밥을
이 짧은 장면에 욱여넣고
씩 웃으며 끝낸다.
이 능청스러움이 블랙코미디다.
3. 엔딩 타이틀 해석
테일러 스위프트의 손그림 후일담
크레딧이 시작되자마자 나오는
손으로 그린 정지화면 모음.
이게 사실상 진짜 결말이다.
배경음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곡 ‘I Knew It, I Knew You’.
영화 ‘업(Up)’ 오프닝처럼
스틸컷으로 후일담을 쭉 훑는다.
보니와 친구의 끈끈한 우정,
양가 부모끼리 생긴 인연,
그리고 보핍이 우디 정수리
땜빵을 갈색 매직으로
슥 칠해주는 장면까지.
별것 아닌 듯 흘러가는데
어느새 콧등이 시큰하다.
울리는 방식이 참 야비하다.
4. 마지막 쿠키 해석
릴리패드 랩 떼창의 정체
크레딧 거의 끝물,
한 번 더 참은 사람만 보는 장면.
본편에서 릴리패드가
제시 말을 받아쓰고,
스페인어로 번역한 뒤
랩으로 만들어 약 올리던
그 노래 기억하시는지.
렉스, 돌리, 트릭시, 포키까지
그 랩을 떼창하며 들썩인다.
배드 버니가 맡은
선글라스 피자 캐릭터도 합류.
사실 이건 일종의 보상이다.
“조연들 존재감 제로”라는
혹평이 나올 만큼 이번 편은
제시·우디·버즈 원맨쇼였는데,
픽사도 그걸 알았는지
크레딧에서나마 조연들에게
스포트라이트 한 줌씩 쥐여준다.
미안한 마음의 랩 한 곡인 셈.
5. 그래서 6편 떡밥은?
일어서지 마라, 진짜 끝까지
냉정하게 말하면
6편을 예고하는 장치는 없다.
저그 등장도 후속편 빌드업이라기엔
가벼운 농담에 가깝다.
즉 토이스토리5 쿠키는
새 이야기를 여는 문이 아니라,
다섯 편을 곱게 닫는
마침표 세 개에 가깝다.
그러니 결론은 하나다.
테일러 스위프트 목소리 깔리는
바로 그 순간,
절대 일어서지 마시라.
3편에서 울었던 그 마음,
크레딧 끝에서 한 번 더 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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