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 살아생전에는 끈끈하게 이어져 있던 형제자매의 관계가,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순간부터 서서히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분명 한 배에서 난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가정이 생기고 삶의 무게가 달라지면서 그 거리는 걷잡을 수 없이 멀어진다.
60대를 넘어서면 왜 그토록 애틋했던 형제들이 결국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리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짚어본다.

부모님은 형제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서로의 안부를 묻게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큰 구심점이었다.
하지만 그 기둥이 사라지고 나면 형제들을 억지로라도 이어주던 명분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다.
결국 부모님 없이 각자 도생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형제는 자연스럽게 각자의 삶으로 흩어지게 된다.

형제간의 갈등에서 가장 빈번하고 파괴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는 단연 부모님이 남기신 유산 문제다.
생전에는 나누지 못했던 속마음이 재산 앞에 드러나며 서로를 향한 불신과 원망이 싹트기 시작한다.
돈 앞에서 형제라는 이름은 희미해지고, 서로의 몫을 계산하는 차가운 이해관계만 남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여온 사소한 서운함과 비교 의식은 나이가 들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부모님을 더 많이 모셨다는 보상 심리와 지원을 더 많이 받았다는 질투가 섞이며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말하지 않고 삼켰던 과거의 상처들이 부모님의 부재와 함께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등을 돌리게 만든다.

나이가 들면 각자의 가치관이 확고해져 타인을 수용하기보다는 자신의 방식만을 옳다고 주장하기 마련이다.
형제들끼리 서로의 형편을 배려하기보다 상대의 잘못만을 지적하다 보면 대화는 단절되고 마음의 벽은 높아진다.
성인이 된 형제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지 못하는 태도가 결국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밀어 넣는다.

무리하게 과거의 끈끈함을 유지하려 애쓰는 것보다 서로의 삶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존중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혈연이라는 이름에 얽매여 상처받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평안을 찾는 것이 진정한 가족의 도리일 수 있다.
결국 형제란 서로의 인생을 멀리서 응원하며 각자의 길을 걷는 독립된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댓글2
ㅇㅇㅇㅇㅇㅇ
해체되는게 문제가 아니라 재산싸움 생각보다 어마무지하게 일어남 공인중개사 하면서 진짜 15년동안 꽤 많았음
요즘 부모가 90살 전후에 돌아가시면 가족모임도 자연스레 해체되고 의무감에서 해방됩니다. 너무 자연스런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