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준 무인 전투의 현실
무인 전투의 실전성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완전히 입증됐다. 전장 보고에 따르면 목표물 공격의 상당 비율, 일부 구간에서는 80% 이상을 드론이 담당하고 있다. 500달러짜리 FPV(일인칭 시점) 자폭 드론 한 대가 수십억 원짜리 전차를 파괴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값싼 무인기가 비싼 장비를 잡는” 비대칭 양상이 일상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2025년 초 기준 한 달에 20만 대 수준의 FPV 드론을 자체 생산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2024년에는 세계 최초로 무인체계군(USF)을 독립 군종으로 창설해 “로봇이 전투를 주도하고 인간의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임무를 공식화했다.

이스라엘·터키가 연 ‘자폭·전술 드론’ 시대
드론의 실전 효용을 가장 먼저 증명한 건 이스라엘과 터키였다. 이스라엘의 하롭(Harop) 자폭 드론은 표적 상공을 장시간 배회하다 적 레이더나 지휘소가 포착되는 즉시 돌입·자폭하는 체계로, 시리아·아르메니아·리비아 등 여러 전장에서 정밀 타격 능력을 입증했다. 터키의 바이락타르 TB2는 저렴한 운용 비용과 정찰·공격 겸용 능력으로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 리비아 내전 등에서 높은 전과를 올리며 “전술 드론 시대의 상징”이 됐다. 사람을 내보내지 않고도 목표를 찾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두 사례의 공통된 의미다.
미국·중국·러시아의 ‘무인화 경쟁’
공중 전력의 무인화에서 미국은 가장 앞선 나라 중 하나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F-16을 AI가 조종하는 전투기로 개조하는 ACE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미 공군은 유인 전투기와 팀을 이루는 협동전투기(CCA) 프로그램에 2025~2029년 사이 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민간 방산기업 앤듀릴과 제너럴 아토믹스가 각각 YFQ-44A, YFQ-42A 기체를 개발 중이며, MQ-9 리퍼와 소형 자폭 드론 스위치블레이드는 이미 실전에서 운용되고 있다.

중국도 J-20 스텔스 전투기와 팀을 이루는 ‘충성스러운 동반기’ 개념의 페이홍 FH-97 드론을 공개했고, 다수 드론을 한 번에 쏘아 올리는 ATLAS 편대 시스템으로 최대 수십 대의 드론을 동시 운용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AI 자율 지상전투로봇 ‘마르케르(Marker)’를 투입해 정찰·화력 지원 임무를 시험하는 등, 공중뿐 아니라 지상에서도 무인·로봇화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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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인 전투·대드론 기술 도약
한국 역시 무인 전투·대드론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몇 가지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전력화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은 세계 최초 실전 배치 레이저 대공무기로, 3km 거리에서 드론·멀티콥터 30여 대를 실전 시험에서 100% 명중률로 격추해 주목을 받았다. 발사체가 아닌 빛으로 요격하기 때문에 발당 운용비가 1만~1만5천 원 수준으로, 수억 원대 대공미사일 대비 수백 배 저렴하다. 방위사업청은 2028년까지 출력을 100kW급 이상으로 끌어올린 블록-III 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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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격 드론 ‘카이든’은 무게 약 2.8kg, 최고속도 시속 250km로 비행하며, AI로 적 드론을 자동 탐지·식별해 들이받는 방식으로 무력화한다. 조종사가 실시간 조종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식 FPV 드론과 달리, 통신 교란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자율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2025년에는 한국 드론 업체가 카이든 계열 수출로만 약 1,000만 달러 실적을 올리며 대드론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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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집 드론과 ‘소프트킬’이 여는 전장의 미래
한국이 개발한 AI 기반 군집 드론은 여러 대가 서로 통신하며 시속 150km 안팎으로 비행, 목표물에 시간차 공격을 자동 수행하는 기능을 시험 중이다. 가격은 이란제 샤헤드급 드론의 10분의 1 수준으로 설계돼, 대량 운용 시 포화 공격·정찰·기만 임무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레이저·전자파·재밍 등 ‘소프트킬’ 수단과 결합하면, 무인기 vs 무인기, 로봇 vs 로봇이 싸우는 전장이 점점 현실화된다.

“사람은 뒤에서 싸우는 시대”로
정리하면, 세계 모든 군대가 사활을 걸고 개발하는 ‘이 무기’는 단일 장비라기보다 드론·자율 로봇·AI 전투기·대드론 레이저를 포괄하는 무인·자율 전투체계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터키, 미국·중국·러시아, 그리고 한국까지 모두가 사람을 전면에서 빼고 싸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경쟁 중이다. 앞으로의 전쟁에서 인간 병력은 전면이 아니라 후방 지휘·유지·결정에 더 집중하고, 전장 최전선에서는 점점 더 많은 부분을 드론과 로봇이 대신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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