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맨끝줄소년 보다가
“이거 어디서 본 설정 아냐?”
싶어 검색했다면 제대로 왔다.
결론부터 말한다.
맨끝줄소년 원작은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동명 희곡이다.
심지어 2012년 프랑스 영화
인 더 하우스로도
이미 한 번 만들어진 작품이다.
1. 맨끝줄소년 원작 정체부터 정리
원작은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가 2006년 쓴 희곡
‘El chico de la última fila’,
직역하면 ‘맨 끝줄에 앉는 소년’이다.
국내에서도 낯선 작품이 아니다.
2015년 예술의전당 초연 이후
2017, 2019년까지 무대에 오른
이미 검증된 연극이다.
즉 이번 드라마는
무에서 튀어나온 게 아니라
20년 묵은 이야기를
한국 대학가로 옮겨온 셈이다.
2. 원작자 후안 마요르가,
이 양반이 핵심이다
맨끝줄소년 원작자 후안 마요르가
마요르가는 1965년 마드리드 출생.
의외로 전공이 수학과 철학이고
발터 베냐민 연구로
철학박사까지 받은 인물이다.
게다가 실제 중·고등학교
수학 교사 출신이다.
이야기의 씨앗도 여기서 나왔다.
한 학생이 시험지에 답 대신
‘공부 못 한 이유’를 적어 냈고,
그 종이 한 장에서 이 섬뜩한 작품이
태어났다.
선생이 제자 글에 홀린다는 설정,
알고 보니 작가 본인 경험담이었던 거다.
3. 원작 → 영화 → 드라마
한눈에 비교
|
구분 |
형태 |
핵심 |
|
원작 |
2006 스페인 희곡 |
헤르만 교사 클라우디오 |
|
영화 |
2012 프랑스 영화 |
인 더 하우스 오종 연출 |
|
드라마 |
2026 넷플릭스 |
허문오 교수 이강 |
무대 위 헤르만과 클라우디오가
한국판에선 국문과 교수 허문오와
대학생 이강으로 갈아끼워진 셈이다.
4. 프랑스가 먼저 옮긴
인 더 하우스
맨끝줄소년 원작을 처음 스크린에 올린 건
한국이 아니라 프랑스였다.
거장 프랑수아 오종이 2012년
‘인 더 하우스(Dans la maison)’로
각색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영화 ‘인 더 하우스’
이번 넷플릭스판은
무대와 영화를 잇는
세 번째 변주인 셈이다.
연출 김규태, 주연 최민식·최현욱이
‘관찰이냐 침범이냐’의 경계를
한국식으로 다시 칠해 놓았다.
5. 그래서 원작 먼저
봐야 할까?
솔직히 취향 차이다.
원작의 묵직한 주제를
비교하며 보고 싶다면
희곡이나 인 더 하우스를 먼저,
날것의 반전과 긴장을
100% 느끼고 싶다면
드라마부터 보길 추천한다.
한마디 보태자면, 이 이야기의
진짜 무서움은 따로 있다.
‘예술’이라는 핑계로
남의 삶을 훔쳐보는 그 손맛이
생각보다 달콤하다는 것.
보는 내가 공범이 되는 기분이다.
6. 끝줄에 앉은 건
결국 우리였다
한 편의 글이 사람을 홀리고,
그 홀림이 현실을 비트는 이야기.
맨끝줄소년 원작은 20년 동안
여러 언어로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혹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꺼진 재능의 스승과
타오르는 재능의 제자.
이 위험한 거래가 궁금하다면
원작과 드라마를 나란히 두고
그 끝이 어디서 뒤틀리는지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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