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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지구를 아름답게, 뷰티산업과 탄소중립의 만남

건강한 삶을 리뷰하는 Heeee 조회수  

안녕하세요!

인천광역시 탄소중립 청년 서포터즈

그린로그팀의 강희수 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K뷰티와 관련해서

우리나라 뷰티산업과 탄소중립과의

긴밀한 연관성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K뷰티가 지구를 아름답게, 뷰티산업과 탄소중립의 만남

매일 아침 세안하고 스킨케어를 하면서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가 쓰는 이 화장품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하고요. 클렌저 한 병, 토너 한 통, 크림 한 통을 다 쓰고 나면 남겨지는 그 용기들만 해도 상당한 양이 됩니다. 전 세계에서 화장품 산업이 연간 쏟아내는 플라스틱 포장재만 약 1,200억 개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K뷰티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틱톡에서 해시태그 K뷰티가 56억 뷰를 기록하며 세계 3위 뷰티 수출국으로 자리 잡은 한국의 뷰티산업이, 이제는 성분과 기술력을 넘어 친환경과 탄소중립까지 선도하기 시작했거든요. 이미 각 기업들의 움직임이 꽤 구체적이고 빠릅니다. 오늘은 K뷰티가 어떻게 지구를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화장품 업계가 탄소중립에 주목하는 이유

뷰티산업의 탄소중립이 단순한 마케팅 문구를 넘어 생존 전략이 된 배경에는 글로벌 규제의 빠른 변화가 있습니다. EU는 2025년부터 포장재 및 포장 폐기물 규제(PPWR)를 도입해 2030년까지 대부분의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구조로 바꾸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용기를 리필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포함됩니다.

출처 : ESG EXPORT

2024년 7월에는 에코디자인 규정(ESPR)이 발효돼 2030년까지 EU에서 팔리는 모든 물리적 제품에 제조부터 폐기까지의 지속가능성 정보를 담은 디지털 제품 여권(DPP)을 부여해야 합니다. 화장품도 예외가 없습니다. 유럽에서 수출하는 한국 화장품 기업이라면 이 규정에 맞춰야 한다는 뜻이죠.

출처 :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국내에서도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2025년 9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클린화장품 단체표준을 공식 제정했고, 대한화장품협회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과 함께 화장품 ESG 가이드라인 2024를 발간하며 산업 전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친환경과 탄소중립이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는 신호랍니다.

아모레퍼시픽, 뷰티업계의 탄소중립 선도 기업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탄소중립 흐름을 가장 빠르게 주도하고 있는 곳은 아모레퍼시픽입니다.

RE100,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

출처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에 가입하며 2025년까지 전 사업장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설화수, 라네즈, 해피바스 등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오산 아모레 뷰티파크, 대전 데일리뷰티 사업장, 안성, 상해 사업장 및 물류 사업장에서는 재생 전력 100% 달성을 이미 완료한 상태입니다. 태양광 자가발전, PPA 계약, 녹색요금제, REC 구매 등 다양한 방식을 조합해 전체 전력 사용량의 7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2025년을 전사 RE100 달성 목표 시한으로 집중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한 투자 규모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202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 관련 투자비가 2023년 24억 원에서 2024년 62억 2천만 원으로 약 2.5배 급증했는데요, 오산 뷰티파크, 대전 데일리뷰티, 용인 R&I 센터의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이 주된 이유입니다.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에너지 운영비 절감이 기대되는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아모레리사이클 공병 수거 캠페인

출처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친환경 활동 중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것이 바로 공병 수거 캠페인입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아모레리사이클 캠페인은 2024년까지 누적 2,721톤의 화장품 공병을 수거했습니다. 이 수치만 봐도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용기가 재활용돼 왔는지 느껴지시죠.

2024년 1월부터는 온오프라인 용기 수거 서비스를 통합한 아모레리사이클(AMORE:CYCLE) 캠페인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기존에는 매장을 방문해야만 공병을 반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모레몰에서 수거를 신청하고 최소 10개 이상의 용기를 박스에 담아 문 앞에 내놓기만 하면 무료로 수거해 갑니다. 수거 품목도 기존 플라스틱·유리 용기에서 헤어·바디·핸드케어 생활용품, 쿠션·팩트 등 메이크업 제품, 향수까지 대폭 확대됐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이니스프리는 2003년부터 시작한 공병수거 캠페인 보틀 리플레이(BOTTLE RE:PLAY)를 2025년 현재 22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온라인 참여 기준을 기존 10개 단위에서 5개 단위로 낮춰 더 많은 소비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공병을 보내면 개당 600포인트가 적립되고 처음 참여하는 고객에게는 5,000 뷰티포인트도 추가 제공됩니다.

이렇게 수거된 유리병은 새로운 제품 용기로 직접 재탄생하는 구조로, 올해 수거한 10.38톤의 유리 공병이 그린티 세럼·크림 한정 에디션의 용기 중 약 25%로 재활용됐습니다.

ODM 강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친환경 혁신

브랜드 기업뿐만 아니라 K뷰티의 제조 현장을 담당하는 ODM 기업들도 탄소중립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콜마, 세계 최초 종이튜브 상용화

출처 : 한국콜마

한국콜마는 국내외 ESG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환경 부문 평가에서 화학·장업 업종 1위를 기록했으며, 2024년 11월에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 기업 12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 세계 7천만 개 기업 중 상위 500개 기업 안에 든 결과이며, 국내 화장품 기업 중 유일한 성과입니다.

한국콜마가 환경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종이튜브를 상용화한 것입니다. 치약, 핸드크림 등에 주로 쓰이는 플라스틱 튜브를 종이 소재로 대체한 것인데요, 이 종이튜브는 프랑스 파리 패키징 위크에서 혁신상을 수상할 만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기술입니다. 종이스틱, 종이파우치 등 플라스틱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다양한 친환경 패키지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코스맥스, 2050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

출처 : 코스맥스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 확충, 제품 탄소발자국(PCF) 관리체계 구축 등 실질적인 탄소 감축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의 2024년 하반기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를 획득했는데, 특히 환경 부문에서 친환경 패키징과 유해 원료 배제 등 친환경 연구 활동이 평균치의 두 배를 웃도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코스맥스는 자체적으로 CCB(COSMAX Conscious Beauty)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각종 유해 물질을 배제한 화장품 생산 기준인 CCB-H와,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원료를 사용하는 기준인 CCB-S로 구성됩니다. 불법 노동력으로 생산한 원료, 멸종위기 동식물 원료, 제품 사용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기준이랍니다. 2025년에는 CJ제일제당과 함께 생분해 가능한 PHA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패키지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유통 플랫폼까지 움직인다, CJ올리브영 뷰티사이클

출처 : 올리브

화장품을 만드는 기업뿐 아니라 유통 플랫폼도 탄소중립 실천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은 전국 약 1,300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화장품 공병 수거 캠페인 뷰티사이클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뷰티사이클의 특징은 올리브영에서 구입한 제품이 아니어도 재활용 가능한 화장품 공병이면 모두 수거된다는 점입니다. 소비자가 사용한 화장품 용기를 라벨을 제거하고 깨끗이 세척·건조한 뒤 가까운 매장에 제출하면 됩니다. 수거된 공병은 글로벌 재활용 기업 테라사이클을 통해 재활용되거나 업사이클링되는 구조입니다.

올리브영은 배송 단계에서의 탄소 감축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재생지로 만든 종이 완충재와 재활용이 쉬운 종이테이프를 도입하고, 1.5킬로미터 이내 오늘드림 배송 건에는 도보와 자전거 같은 친환경 배송 수단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352톤의 탄소발자국을 감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자체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 제품 17종에는 PCR(사용 후 재활용 플라스틱)을 30~50% 적용하고 있으며, 단상자는 종이로 대체하고 재활용이 쉬운 파우치 형태 용기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도 함께 만드는 클린 뷰티

출처 : 올리브

기업들의 노력만큼 소비자들의 인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WGSN의 2025 K뷰티의 미래 리포트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소비자 비율이 2022년 3.1%에서 2023년 8.3%로 크게 늘었습니다. 또한 한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6.4%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이나 온라인으로 반납하는 공병 수거 캠페인은 물론, 리필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거나, PCR 소재 패키징이 적용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모두 탄소중립 실천의 일부가 됩니다. 코스맥스가 인기 브랜드 가히와 함께 개발한 멀티밤 제품처럼 내용물만 리필하는 방식의 스틱 제품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클린 뷰티의 개념 자체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피부에 유해한 성분이 없는 화장품을 가리켰다면, 이제는 지속가능한 포장, 윤리적 생산, 친환경 공정 등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지속가능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됐습니다. K뷰티가 단순히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데서 나아가 지구도 함께 아름답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죠.

앞으로의 과제, 그린워싱을 넘어 진짜 변화로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기도 합니다. 친환경을 표방하지만 실질적인 환경 개선 효과는 미미한 그린워싱 문제가 뷰티업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PCR 소재는 일반 소재보다 재료비가 평균 20% 이상 비싸고 품질 관리 난이도도 높아, 브랜드사의 자발적 전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U가 2024년 통과시킨 그린전환 소비자 권한 지침(ECGT)은 과학적 입증 없이 친환경, 생분해성, 에코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환경 관련 표시 및 광고 심사 지침이 제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그린워싱에 대한 소비자와 정부의 경계가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기업들이 정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고 있는지 소비자가 꼼꼼하게 확인하는 눈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K뷰티는 지금 두 가지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피부를 아름답게 가꾸는 본연의 역할과, 지구를 덜 해치는 방식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아모레퍼시픽의 RE100 도전, 이니스프리의 22년 공병 수거 캠페인, 한국콜마의 세계 최초 종이튜브, 코스맥스의 탄소중립 로드맵, 올리브영의 뷰티사이클까지, 기업들의 실천이 하나씩 쌓여가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서포터즈로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실천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분리배출하거나 수거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 리필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 친환경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나의 스킨케어 루틴이 지구를 위한 루틴이 되는 것, K뷰티가 지금 만들어가고 있는 변화의 방향이 바로 그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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